7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에서 멕시코 축구팬들이 설치 중인 2026 북중미월드컵 피파 팬 페스티벌 무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임세영 기자
멕시코 현지시간 7일 일요일 오후. 월드컵 개최도시이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과달라하라의 리베라시온 광장(Plaza de la Liberación)을 찾았다.
과달라하라의 랜드마크와 같은 '과달라하라 대성당'이 위치한 리베라시온 광장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팬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장소기도 하다.
'팬 페스티벌'은 거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며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FIFA가 공식 지정한 '거리 응원 공간'이다. 월드컵 모든 경기를 볼 수 있으며 경기가 열리지 않는 때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이 펼쳐져 전 세계인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치된 축제 공간이다.
7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에서 학생들이 광장에서 학생들이 케이팝 댄스를 추고 있다. 2026.6.8 © 뉴스1 임세영 기자
개막(11일)까지 닷새 정도 남은 가운데 아직은 단장이 덜 됐다. 임시 구조물들로 공간을 에워싸 일반인들의 출입을 차단해 놓고 그 안에서 관계자들이 부지런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공간은 출입이 가능했고 많은 멕시코인들과 관광객들이 이미 월드컵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고 있었다.
마침 일요일이라 과달라하라 대성당에는 많은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들이 드나들었고 그 앞 광장에는 더 많은 이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온 가족이 녹색 유니폼을 입고 광장에 온 후안 씨 가족 © 뉴스1 임성일
아내 그리고 어린 딸과 함께 멕시코 국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광장 분수대 계단에서 쉬던 후안 씨는 "월드컵이 다가와서 유니폼을 입은 게 아니다. 평소에도 자주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면서 "국가대표팀은 언제나 지지 받아야한다"는 뜨거운 표현으로 애정을 전했다.
월드컵 조 추첨식부터 지켜봤기에 한국과 대결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후안 씨는 두 팀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멕시코가 2-0으로 이길 것"이라 잘라 말했다.
자신은 한국과 멕시코가 대결하는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라이트 축구팬 발도 씨© 뉴스1 임성일
물론 "평소에는 유니폼을 잘 입지 않는데, 월드컵이 다가와서 나도 한번 입어봤다"고 말하던 발도 씨 같은 이도 있었다. 심지어 그는 한국과 멕시코전 전망을 묻자 "한국과 우리가 대결하는지 몰랐다"는 황당한 답변과 함께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발도 씨 같은 '라이트팬'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멕시코인들은 축구가 곧 삶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가뜩이나 K-POP 열풍과 함께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여기저기서 "올라!(안녕하세요!)" "문디알?(월드컵 때문에 왔느냐?)" 먼저 다가서는 이들이 넘쳤다. 눈만 마주치면 밝은 미소였으니 '험하다' '위험하다'는 사전 정보와는 거리가 있었다.
광장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한국인의 축구 질문에 더 흥분했다. 화려한 몸동작과 함께 "쏜!" "쏘니"를 외치더니 "손흥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다. 그는 세계적인 스타"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들 역시 "멕시코에서 대표팀 유니폼 착용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라고 했다.
카페 청년들은 한국 기자의 등장에 흥분하면서 축구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그들은 "멕시코에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라고 했다.© 뉴스1 임성일
그들은 "멕시코인들에게 축구는 일상이자 아이콘"이라 말한 뒤 "멕시코 리가 MX 최고 클럽인 치바스 과달라하라(클럽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 애칭)가 이곳을 연고로 하고 있는 클럽"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 위치한 곳이 바로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도시 사포판이다. 과달라하라 다운타운에서 약 8㎞ 가량 떨어져 있는데, 멕시코와 한국전에는 스타디움과 도시 전체가 '녹색 물결'로 뒤덮일 전망이다.
전날 한국대표팀 훈련장에서 만난 멕시코 기자 오마르 헤라르도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 4만5000명 가량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멕시코인들이 한국과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경기장에 빈자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그땐 모두가 멕시코를 응원할 것"이라며 일방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 자신했다.
7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에 설치된 2026 북중미월드컵 디데이(D-day) 전광판 앞에서 멕시코 축구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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