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건넨 국기...비장함 갖고 월드컵 시작한 멕시코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09일, 오전 09:4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대통령으로부터 국기를 전달받고 비장한 출정식을 치렀다. 개막전을 불과 사흘 앞두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교사노조 시위와 치안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멕시코 대표팀은 국가를 부르며 첫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 축구 대표팀 골키퍼 오초아에게 국기를 건네고 있다.(사진=AFP)
멕시코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축구대표팀훈련센터(CAR)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월드컵 출정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바르 시스니에가 멕시코축구협회 회장, 두일리오 다비노 협회 디렉터, 하비에르 아기레 대표팀 감독과 최종 엔트리 선수 26명이 참석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멕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 및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멕시코 교사들이 임금 인상과 연금 개혁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참가자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에 멕시코 대표팀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맸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선수단을 대표해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에게 멕시코 국기를 전달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독립, 명예, 제도, 국민, 그리고 영토의 완전성을 상징하는 이 깃발을 맡긴다”며 “멕시코 국민들에게 축구의 힘과 꿈의 위대함을 믿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 멕시코 만세”라고 외쳤다.

선수들은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 전의를 다졌다. 이어 큰 목소리로 국가를 부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는 12일 오전 4시 멕시코시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이후 19일 한국, 25일 체코와 A조 조별리그를 벌인다.

다만 개막을 앞둔 멕시코의 분위기는 마냥 축제 일색은 아니다. 임금 인상과 연금 개혁을 요구하는 교사노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교사노조는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개막전 당일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축제가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치러지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중심부 소칼로 광장에는 월드컵 팬존 운영을 위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광장 주변 도로에는 금속 차단벽이 세워졌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차단벽 설치에 대해 “도발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멕시코 경찰은 소칼로 광장 인근에서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사용했다. 일부 시위대는 도심에 세워진 축구 선수 기념 조형물을 쓰러뜨렸다. 여기에 2014년 실종된 아요치나파 교육대 학생 43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대도 합류하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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