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레알 마드리드 권력을 4년 더 잡았다. 약속한 첫 카드에는 조세 무리뉴와 1억5000만 유로짜리 새 얼굴이 들어 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한국시간) "페레스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에서 승리해 4년 임기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레알이 20년 만에 치른 실질적 경쟁 선거였다. 페레스는 구단 공식 집계 기준 65%를 얻었고, 재생에너지 사업가 엔리케 리켈메는 35%를 받았다. 투표에는 3만3555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페레스가 조기 선거를 꺼낸 배경도 무겁다. 레알은 최근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고, 숙적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타이틀을 지켰다. 페레스는 원래 임기가 2년 남아 있었지만 지난달 12일 조기 선거를 선언했다. 2000년 처음 레알 회장이 된 그는 2009년 이후 다섯 차례 무투표로 임기를 이어왔다. 이번처럼 경쟁 후보와 맞붙은 것은 레알 회장 선거가 2006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었다.
79세가 된 페레스는 레알 마드리드 TV를 통해 승자로 공표됐고, 리켈메는 공식 집계가 나오기 전 패배를 인정했다. 페레스는 승리 연설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이겼다"고 말하며 이번 결과를 레알 회장 선거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으로 표현했다. 리켈메는 페레스 캠프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레알이 다시 20년 동안 선거 없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전에서 가장 큰 이름은 무리뉴였다. 페레스는 당선되면 벤피카를 이끄는 무리뉴를 다시 데려오겠다고 공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피카는 포르투갈 증권시장 감독기관(CMVM)에 제출한 입장을 통해 페레스의 관심을 인정했고, 무리뉴 계약을 끝내려면 1500만 유로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리뉴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을 맡아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스페인 슈퍼컵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선수단 개편 약속도 컸다. 페레스는 당선되면 1억5000만 유로를 들여 아직 공개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금액은 레알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가 될 수 있다. 그는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덴젤 둠프리스도 첫 영입 대상으로 언급했다. 리켈메는 엘링 홀란과 로드리 영입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회원 선택은 페레스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선거는 구단 소유 구조 논쟁까지 건드렸다. 리켈메는 페레스가 외부 투자자가 구단 지분 약 5%를 살 수 있는 자회사 설립안을 추진한다며 사유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발데베바스를 호텔, 수영장, 체육관, 1만5000석 규모의 농구장과 공연장까지 갖춘 회원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페레스는 회원 소유 모델은 유지되고, 정관 변경에는 임시 총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레알은 2024-2025시즌 수입 11억9000만 유로를 기록했고, 포브스 기준 구단 가치는 67억5000만 달러로 세계 축구 최고 수준에 놓였다. 페레스의 새 임기는 4년이다. 레알의 다음 절차는 무리뉴 계약 해지 보상금과 1억5000만 유로 영입 후보 공개다.
무리뉴 선임과 새 영입은 선거 공약에서 출발했다. 구단이 감독 계약 절차와 이적 합의를 별도로 발표해야 실제 선수단 개편이 시작된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