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잔디가 달라졌다...피치어시스트팀 출범 2년, 16개 경기장 평점 상승

스포츠

OSEN,

2026년 6월 09일, 오전 11:06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정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경기장 잔디 관리 체계 표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치어시스트팀 출범 2년 차를 맞아 관리 기준 정립과 현장 컨설팅, 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 결과 실제 경기장 환경 개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일 피치어시스트팀 운영 현황과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연맹은 지난 2025년 경기장 잔디 관리 체계 개선과 그라운드 환경 향상을 목표로 피치어시스트팀을 신설했다. 이후 구단 및 경기장 관리 주체와 협업하며 잔디 관리 교육과 컨설팅,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해외 선진 리그의 운영 사례와 잔디 관리 기법도 꾸준히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환경에 적합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K리그 잔디 관리 표준화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피치어시스트팀이 가장 먼저 집중한 분야는 관리 기준 정립이다.

연맹은 '프로축구 경기장 잔디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각 구단과 경기장 관리 주체에 배포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잔디 종류별 특성과 비료 및 약품 관리, 관수 관리 등 실무에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 작업별 체크리스트도 마련해 현장 담당자들이 스스로 관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축구 외 행사로 인한 경기장 훼손을 줄이기 위한 대관 행사 가이드라인도 별도로 마련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해당 가이드라인은 행사 기획부터 설치, 운영, 철거까지 전 과정에서 관리 주체와 대관자가 준수해야 할 기준과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했다. 비스포츠 행사 이후에도 경기장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맹은 연 2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K리그 구단 실무자와 경기장 잔디 관리 담당자들이 최신 관리 기법과 현장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과학적인 관리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피치어시스트팀은 국내 환경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규 난지형 잔디 연구와 선진 장비 도입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겨울철 잔디 보호를 위해 고가의 유럽산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 피치 커버와 에어롤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일본 잔디 워크숍에도 참석해 에어돔 등 생육 보조 장비 운영 사례와 추춘제 잔디 관리 방안을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이를 통해 동절기 잔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 노하우를 국내 경기장 환경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젠타 코리아와 협업한 스마트 관리 시스템도 도입됐다.

일부 경기장에는 토양 센서가 시범 적용됐다. 토양 수분 함량과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다 효율적인 잔디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외부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현장 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평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연맹에 따르면 올해 K리그 경기장 평가에서 신생 구단 홈 경기장과 일부 신규 평가 대상 경기장을 제외한 25개 경기장 가운데 16개 경기장(64%)의 그라운드 평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그라운드 평가는 경기 감독관과 원정팀 선수단 평가뿐 아니라 올해부터 주심, 부심, 홈팀 선수단 평가까지 반영해 보다 객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개선 사례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이 꼽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그라운드 평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1차 K리그1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하며 가장 눈에 띄는 개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맹은 피치어시스트팀의 집중 컨설팅과 전주시설관리공단, 전북 구단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인 생육 상태 진단과 관리 방식 개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연맹은 여름철 폭염과 장마를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하절기는 잔디 생육과 밀도 유지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월드컵 휴식기를 활용한 토양 배수 개선 작업과 여름철 잔디병 예방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연맹은 구단 및 경기장 관리 주체와 협력을 강화해 K리그 경기장의 잔디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리 체계 정착에 힘쓸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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