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우충원 기자] 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경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배준호(스토크시티)의 복귀 시계는 여전히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팀 막내는 팀과 함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정상 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배준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후반 상대 수비수 몰릭 칸의 깊은 태클에 왼쪽 발목을 다쳤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당시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고통을 호소했던 배준호는 절뚝거리며 벤치로 향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구자철 해설위원은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구 위원은 "저렇게 끝까지 들어오면 안 된다. 동업자 정신이 없다"며 상대의 태클을 비판했다. 이어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배준호에게도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행히 초반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같은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조유민이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과 달리 배준호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도 당시 "큰 통증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회복 속도는 더뎠다.
대표팀이 미국 사전 캠프를 마친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 뒤에도 배준호는 팀 훈련에 정상 합류하지 못했다. 9일 진행된 훈련에서도 선수단과 함께 훈련장에 도착했지만 별도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동료들이 전술 훈련에 집중하는 동안 배준호는 피지컬 코치와 함께 사이클 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7일 공개 훈련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러닝 훈련은 실시했지만 움직임에는 제한이 있었다. 직선 구간을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방향 전환이나 급격한 움직임은 자제했다. 발목 상태를 고려한 조치였다.
결국 현재까지 배준호는 전술 훈련은 물론 실전 형태의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배준호가 부상을 당한 지 약 2주가 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체코전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직 방향 전환과 강도 높은 움직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대표팀이 진행하는 전술 훈련에서도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배준호는 대표팀 훈련 일정에 모두 동행하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첫 월드컵 무대를 향한 의지도 여전하다.
2003년생인 배준호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꾸준히 성장했고 현재까지 A매치 1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공격진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며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뒀다.
대표팀은 체코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 가운데 배준호는 그라운드 한쪽에서 묵묵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첫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홍명보호 막내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