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보다 텐트가 먼저 보였다, 멕시코시티 500m 시위대와 월드컵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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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09일, 오후 05:48

MEXICO CITY, MEXICO - MAY 18: Aerial view of the encampment set up by teachers from the National Coordinator of Education Workers (CNTE) in the streets of the historic center of Mexico City on May 18, 2026 in Mexico City, Mexico. (Photo by Cristopher Rogel Blanquet/Getty Images)<br /><br />Just days before the opening of the 2026 World Cup, the Mexico City government is maintaining security barriers due to protests by teachers from the National Coordinator of Education Workers (CNTE).
[OSEN=이인환 기자] 월드컵 개막을 앞둔 멕시코시티의 거리는 축제와 시위가 동시에 자리 잡았다.

미국 'ESPN'은 8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중심 소칼로 광장 앞 골목에 대형 텐트와 소형 텐트 수백 개가 500m 넘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월드컵을 앞둔 도시 한복판에 팬 페스트와 관광객 동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위 텐트가 수도 중심부에 늘어서면서 개막전 분위기와 충돌하는 장면이 먼저 잡혔다.

불안은 이미 며칠 전부터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3일 “월드컵 개막을 8일 앞둔 멕시코시티에서 교사와 은퇴 판사들의 대규모 시위, 도로 폐쇄, 막바지 공사가 수도의 일상을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시티는 6월 11일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멕시코와 남아공의 대회 개막전을 연다. 세계의 시선이 향하는 시점에 도시는 교통과 치안, 공사 문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시위의 중심에는 CNTE가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NTE는 멕시코 전국교원노조의 반체제 계열로, 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노동자의 연금·사회보장 제도 개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과거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개혁 철회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월드컵과 직접 관련된 시위는 아니지만, 개최 도시에 가장 큰 압박이 걸린 시점에 목소리가 커졌다.

MEXICO CITY, MEXICO - MAY 18: Mexico City police guard the main square as a person wearing clothing alluding to the 2026 World Cup enters on May 18, 2026 in Mexico City, Mexico. (Photo by Cristopher Rogel Blanquet/Getty Images)<br /><br />Just days before the opening of the 2026 World Cup, the Mexico City government is maintaining security barriers due to protests by teachers from the National Coordinator of Education Workers (CNTE).
장소도 민감하다. 시위는 인수르헨테스와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등 멕시코시티의 상징적이고 붐비는 대로에 집중됐다. 소칼로 광장은 멕시코 정치와 집회의 중심지다. 팬 축제와 관광객 이동, 월드컵 관련 행사가 맞물리면 통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일부 상점은 금속과 목재 구조물로 매장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도로 위 장면도 거칠었다. 로이터 통신은 시위대가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에 설치된 축구 선수 조형물을 넘어뜨렸다고 전했다. 한 교사는 해당 행동이 노조의 목적은 아니며 재산 파괴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래도 도시의 이미지는 이미 흔들렸다.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도시에서 시위와 축제 장식이 같은 거리에 놓였다.

정부는 강경 진압 대신 관리 쪽에 무게를 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도발에 말려들거나 시위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은퇴 판사와 치안판사들도 2024년 사법 개혁 이후 퇴직금과 연금을 요구하며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교통과 공사 문제도 남았다. 로이터 통신은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지하철, 주요 도로의 정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공항 보행교의 금속 구조물이 무너져 운전자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13경기를 개최한다. 멕시코시티 5경기,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각 4경기다. 개막전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MEXICO CITY, MEXICO - MAY 18: View of a street in the historic center of Mexico City that is guarded by Mexico City police on May 18, 2026 in Mexico City, Mexico. (Photo by Cristopher Rogel Blanquet/Getty Images)<br /><br />Just days before the opening of the 2026 World Cup, the Mexico City government is maintaining security barriers due to protests by teachers from the National Coordinator of Education Workers (CNTE).
멕시코시티는 월드컵의 첫 문을 여는 도시다. 대회 로고, 축제 장식, 팬 존 준비가 도시 곳곳에 깔리는 시기다. 동시에 소칼로와 주변 도로에서는 텐트와 피켓, 시위대가 자리를 잡았다. 개최국의 축제 분위기와 노동·사법 개혁을 둘러싼 불만이 같은 공간에 놓이면서 도시는 월드컵 전부터 두 얼굴을 드러냈다.

개막전 운영도 부담을 안는다. 멕시코와 남아공의 첫 경기는 전 세계 중계망을 타고 시작된다. 경기장 안 준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항에서 경기장까지의 이동, 도심 팬 행사, 외국인 관광객 동선, 시위 관리가 모두 대회 운영의 일부가 된다. 멕시코시티가 개막전까지 시위대와 협상, 도로 통제, 공사 마무리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이유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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