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 타율 .508 괴력 "이래서 이정후 영입했다, 막을 방법 없는데…시프트도 안 통해" SF 레전드 투수들의 경탄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0일, 오전 12:06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연속 안타 행진이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지금처럼 치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극찬까지 나왔다. 

이정후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샌프란시스코는 3-4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5안타 1경기, 4안타 3경기 포함 타율 5할8리(63타수 32안타) 1홈런 8타점 OPS 1.174로 무섭게 몰아치고 있는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3할3푼6리(225타수 7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내셔널리그(NL), 메이저리그 전체 2위 기록으로 OPS도 .820로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날 경기 전부터 이정후의 연속 안타 행진을 집중 조명했다. 프리게임쇼 진행자 카이린 밀스는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긴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이 기간 타율 4할8푼3리를 기록 중이다. 허리 통증으로 잠시 빠졌다가 돌아온 뒤 거둔 성적이다. 부상 복귀 후에는 몸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한데 이정후는 돌아오자마자 맹활약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패널로 나온 메이저리그 통산 101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 올스타 출신 투수 숀 에스테스는 “이정후는 공을 맞히는 기술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계약한 것이다. 한국에서 이렇게 했고, 구단도 알고 있었다”며 “이정후가 타석에서 위협적인 이유는 상대가 그에게 한 가지 방식으로만 투구할 수 없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에스테스는 “바깥쪽으로 던지면 반대 방향으로 밀어치고, 몸쪽으로 던져도 대처를 한다. 지금 타격 자세가 정말 좋다. 밸런스도 잘 잡혀있고, 공을 제대로 받아칠 수 있는 상태”라며 지난해와 올해 이정후의 가장 큰 차이로 변화구와 오프스피드 구종에 대한 대처 능력이라고 분석했다. 

에스테스는 “이정후는 작년에 패스트볼 이외 브레이킹볼,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로 타율 2할3푼2리에 그쳤지만 올해는 3할3푼7리다.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작년과 올해 비슷하다. 여전히 패스트볼을 잘 치면서 변화구를 잘 치고 있다. 타석에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는 뜻이다. 타이밍이 조금 앞에 있어도 손을 뒤에 남겨두며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힌다. 보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싱턴전에서도 이정후는 변화구를 집중 공략했다. 운이 따랐던 8회 포수 앞 내야 안타를 제외한 안타 3개 중 2개가 변화구를 친 것이었다. 4회 워싱턴 우완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초구 존에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연결했고, 9회에는 우완 거스 발랜드의 2구째 가운데 낮게 존에 걸치는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왼쪽 무릎을 구부린 채 공을 맞히며 또 우익수 앞 안타로 장식했다. 존에 들어오는 공들을 놓치지 않았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감탄했다. 샌프란시스코 올스타 투수 출신으로 통산 124승을 올린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는 이정후의 연속 안타 행진에 대해 “운이 좋은 안타가 없다. 구장 전체를 활용하는 능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이정후의 강점이다. 상대팀에서 수비 시프트를 과도하게 할 수 없다. 정위치에서 수비해야 한다”며 이정후의 부챗살 같은 타구 분포 능력을 칭찬했다. 

원래 강점인 패스트볼 공략도 살아있다. 이정후가 6회 좌완 미첼 파커의 2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치자 크루코는 “스윙할 때 (왼쪽) 팔꿈치가 완전히 접혀 몸에 붙어있다. 플레이트를 벗어난 95마일 공에 배트 헤드를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에 대한 질문을 받곤 “엄청났다. 다른 선수들도 잘했지만 이정후만큼 자랑할 만한 기록을 가진 선수는 없다”며 “이동 거리와 일정 등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이정후가 팀을 이끌었다. 이정후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언급하는 것, 타자로서의 재능과 미친 승부욕 때문이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9일(한국시간) 워싱턴전 8회 포수 앞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며 세이프 동작을 취하고 있다. 결과는 내야 안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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