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아마추어부터 메이저 챔피언까지…'열린 무대' US오픈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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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전 08:32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자 골프 메이저 US여자오픈이 넬리 코다(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어서 남자들의 메이저가 시작된다.

2025년 US오픈에서 J.J 스폰이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USGA)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도, 과거 메이저 챔피언도 US오픈에서는 다시 출발선에 서고, 아마추어 선수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 설 기회를 얻는다. US오픈이 골프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이유다.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26회 US오픈에는 세계 정상급 스타부터 아마추어 유망주, 역대 메이저 챔피언까지 다양한 배경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세대를 초월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은 US오픈만의 독특한 출전 시스템 덕분이다.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면제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시우와 임성재가 5월 18일 기준 세계랭킹 60위 이내 자격으로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했다.

김시우. (사진=AFPBBNews)
반면 김주형은 다른 길을 걸어야 했다. 한때 세계랭킹 10위권까지 올랐던 김주형은 최근 순위가 하락하면서 자동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결국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최종 예선에 출전해 하루 36홀 강행군을 치렀고,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US오픈 최종 예선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에서 가장 긴 하루(Golf’s Longest Day)‘라고 부를 정도로 혹독한 관문으로 유명하다. 참가 선수들은 하루 동안 36홀을 돌며 제한된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투어 우승자와 무명 선수, 아마추어가 같은 조건에서 승부를 펼친다.

US오픈의 특별함은 메이저 챔피언조차 예외가 아니다.

2012년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미국), 2009년 우승자 루카스 글로버(미국), 2006년 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도 올해 최종 예선에 나섰다. 과거의 우승 경력이 영원한 출전권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도 다시 예선전을 통해 메이저 무대를 밟아야 했다.

올해 본선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소는 14세 아마추어 니코 고르디치-론데로스다. 아직 프로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선수지만 US오픈 출전 자격을 획득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미래 스타들의 도전도 관심을 모은다. 잭슨 오먼드와 주세페 푸에블라, 마일스 러셀 등 고등학생 선수 3명은 최종 예선을 통과해 시네콕 힐스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러셀은 미국 골프계
김주형. (사진=AFPBBNews)
가 주목하는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프로 선수들과의 경쟁을 뚫고 생애 첫 US오픈 무대를 밟게 됐다.

교포선수 T.K 김의 본선 진출도 눈길을 끈다. 미국 대학 골프 무대에서 성장한 그는 최종 예선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35세의 나이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PGA 차이나와 콘페리 투어 등에서 활동했던 그는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도, PGA 투어 스타도 아니지만 예선을 통과하며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US오픈은 과거의 명성으로 특혜를 주기보다 현재 경기력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를 가리겠다는 분명한 철학을 이어오고 있다. 마스터스가 역대 우승자에 평생 출전권을 보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초청 형식의 마스터스와 달리 US오픈은 ’누구에게나 열린 무대‘다.

현재 투어를 주름 잡는 최정상급 스타부터 과거의 챔피언, 미래의 유망주가 모두 모이는 독특한 경갱 구도가 US오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US오픈이 열리는 시네콕힐 골프클럽의 18번홀 전경. (사진=US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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