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은 월드컵 관람 금지?…미국, '이란 배정 티켓' 전량 취소(종합)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0일, 오전 09:2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 미국과 이란 사이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엔 미국이 이란 팬들을 위해 배정했던 티켓을 취소했다.

이란축구연맹(FFIRI)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개막을 불과 2일 앞두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란에 배정된 티켓을 취소했다. 공식 발표된 절차에 따라 여행 계획을 세웠던 이란 팬들은 난데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이고 공식적으로 받은 티켓을 일방적으로 빼앗는 것은 국제대회 정신과 참가국 간 평등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다. 세계 최대 축구 축제에서 비스초즈적인 정치가 개입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경기마다 경기장 수용인원의 8%씩을 배정받아, 각 축구협회 자체 기준에 따라 팬들에게 분배한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르는 이란 역시 규정에 따라 각 경기당 8%, 약 6000석을 배정받았고 이란 팬들이 예매했는데, 미국의 급작스러운 조치로 입장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FFIRI는 "티켓을 취소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장 밖의 문제가 대회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아야 한다"면서 "FIFA 측에 중립성을 준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FIFA는 이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도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감행,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하면서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냉랭해졌고 이는 이란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당초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지정했으나, 전쟁 여파로 베이스캠프를 미국 국경 지역인 멕시코 티후아나로 다급히 변경했다. 베이스캠프와 경기를 치르는 나라가 각각 다르다.

또한 미국은 이란 선수단 비자를 발급하면서 선수 외에 관계자 및 지원 스태프 12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심지어 아볼파즐 파산디데 주멕시코 이란 대사는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 경기 당일 미국에 입국한 뒤 경기 직후 출국해야 한다고 전해 또 다른 충격을 줬다.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치르면서, 당일 국경을 넘어 이동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는 사실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배려 덕에, 이란 대표팀은 경기 전날 입국할 수 있다"고 사태를 수습했다.

다만 비자를 받지 못했던 이란 선수단 팀 매니저, 전력 분석관, 미디어 디렉터, 외교부 관계자 등은 여전히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이란은 16일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2일 벨기에, 27일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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