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17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 추신수·김하성 넘었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후 04:3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6으로 패했지만, 이정후는 한국 야구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AFPBBNews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1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2013년 추신수, 2023년 김하성이 세웠던 한국인 타자 메이저리그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 16경기를 넘어섰다.

기록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2사 1루에서 워싱턴 좌완 선발 앤드루 알바레스를 상대한 이정후는 높은 싱킹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자 직접 챌린지를 신청했다. 판정은 볼로 정정됐다. 이후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로 한국인 빅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이 새로 쓰였다.

5회말에는 장타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뒤진 1사 1, 3루에서 바뀐 우완 투수 브래드 로드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몸쪽 낮은 직구를 절묘하게 받아친 타구였다. 이 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전날 4안타를 때렸던 이정후는 이날도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올 시즌 22번째 멀티히트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35로 올랐다. 230타수 77안타를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를 유지했다. 선두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0.341)와 격차는 6리에 불과하다.

상승세는 가파르다. 연속 안타 행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4일 다저스전까지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5였다. 이후 17경기 동안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시즌 77안타는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부문 상위권 기록이고, 2루타도 15개를 기록 중이다.

현지 언론도 주목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팀은 졌지만 이정후는 빛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며 “17경기 연속 안타는 2020년 도노반 솔라노 이후 샌프란시스코 선수 최장 기록이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타격왕도 충분히 기대해보만 하다. 한국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고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한 타자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인 2009년과 2010년 각각 타율 0.300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175안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까지 68경기를 치러 전체 일정의 약 42%를 소화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지금 흐름이라면 올스타전 출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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