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최초로 포수 출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장채근(62) 전 홍익대 야구부 감독이 대학야구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행정 난맥을 겪고 있는 대학야구연맹 회장 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한때 성인 야구 최고봉으로 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대학야구는 시나브로 쇠락의 길을 걸어 위상이 현저히 추락한 것은 물론 근년 들어 그 존재조차 희미해져 버렸다. 일반의 무관심 속에 프로구단들의 신인지명에서도 고교야구에 밀려 뒷전에 처져있고, 해마다 드래프트 지명도 극소수에 그치는 실정이다.
장채근 전 감독이 보다못해 회장 선거에 나선 것은 대학야구를 살려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홍보가 너무 안 돼 대회를 여는지 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대학야구가 너무 위축돼 있다”면서 대학야구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대학야구는 모체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도 관계가 원만치 않고, 분쟁이 잦아 심지어 해마다 참가했던 한‧미‧일 대학야구대회 참가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 자리를 대만에 넘겨주는 참담한 일도 생겼다. 급기야 KBO 허구연 총재가 지원에 나서 올해만큼은 참가가 가능해지긴 했다.
장채근 전 감독은 그 누구보다 대학야구계의 이런저런 사정과 실태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 선동렬(63)과 짝을 이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1991년 팀 우승을 일궈내며 한국시리즈 MVP로 절정에 섰다. 그는 해태-KIA(배터리, 1군 수석), 히어로즈 코치를 거쳤고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에 연수도 다녀오는 등 다양한 지도자 경험도 쌓았다.
2011년부터 홍익대 야구부를 맡아 2024년에 정년 퇴임할 때까지 만년 하위권이었던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던 장 전 감독은 이젠 마지막 봉사의 각오로 대학야구 행정 수장을 겨냥하고 있다.

장채근 전 감독은 회장 선거에 즈음해 맞춤형 8가지 공약도 내걸었다.
우선 대회 4강 이상 TV 중계를 추진하고, 일본, 대만 등과 해외교류전 추진, 대회 신설과 그에 따른 경기수 증대, 연맹 운영의 투명화(감독자 협의회의 연맹 감사 실시), 홍보 강화(언론사, 유트브, SNS 등 적극 활용), U리그 예산확대, 경기 공정성 강화를 위한 ABS 임기내 도입, ㄹ프로구단의 대졸 드래프트 의무지명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기 등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총동원됐다.
이번 대학야구연맹 회장 선거는 전임자가 중도사퇴하는 바람에 치르는 보궐선거다. 오는 15일에 열리는 선거는 감독 50명의 직접투표로 임기 4년의 전여임기 2년반을 책임질 회장을 선출하게 될 된다.
“장채근은 한다면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가 대학야구의 구원투수로 위상을 되살릴 수 있을지,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는 대학야구 감독들의 선택에 그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