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과 이재성이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에서 패스를 주고 받고 있다. 2026.6.4 © 뉴스1 임세영 기자
결국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는 누구일까. 2024년 여름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2년 동안 깔끔하게 풀지 못한 문제인데, 이젠 답을 내야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전체 성패를 좌우할 분수령이다.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9일 완전 비공개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며 세밀함과 완성도를 높였다. 사실상 사흘 훈련으로 체코전 대비는 마무리됐다. 10일은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가벼운 컨디션 조절 정도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홍 감독 머릿속에는 베스트11이 완성됐을 텐데, '상수' 황인범 옆 자리에 어떤 카드가 꽂힐 지 주목된다.
황인범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이자 전술적 구심점이다. 볼 키핑이 안정적이고 탈 압박 능력이 뛰어나며 넓은 시야와 과감한 판단력, 창의적이고 과감한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여의치 않을 땐 스스로 묵직한 슈팅까지 구사한다.
어느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지만 한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9월 A매치 이후 그의 모습을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다. 2025년 10월과 11월 그리고 2026년 3월 A매치 기간에는 소집 훈련조차 같이 하지 못했으니 자신도 홍 감독도 답답한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피파 커뮤니티 트레이닝(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임세영 기자
다행히 집중 재활 끝 컨디션을 되찾았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 두 차례 평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팬들을 안심 시켰다. 홍 감독은 "역시 중원에서의 지배력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수준"이는 찬사로 지휘관의 복귀를 환영했다. 다만 황인범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에 대한 고민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대표팀에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박용우와 원두재 등 무게중심을 수비 쪽에 두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있었으나 모두 큰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일찌감치 불발됐다. 박진섭, 옌스 카스트로프, 이기혁 등 수비수와 수비형MF를 겸할 수 있는 이들이 있으나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거나 다른 쓰임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백승호와 김진규는 모두 수비보단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황인범과 역할이 겹칠 수 있다. 그러나 사전캠프에서 확인된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최선의 답은 아닐 수 있으나 황인범과 이미 호흡을 맞춘 경험들이 있기에 충분이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유력한 조합은 황인범-이재성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서 '팔방미인' 이재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재성이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임세영 기자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두 선수의 시너지가 발휘됐다. 이재성이 특유의 방대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 수비 가담 등으로 황인범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고, 황인범 역시 자신의 플레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전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이재성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고, 두 선수 호흡이 엉키는 장면도 나왔다
물론 합을 맞춘 시간이 많지 않았음을 고려해야한다. 홍 감독이 '희망'과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입성 후 두 선수를 고정적으로 중앙에 심어두고 연습을 진행했을 공산이 크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이동경을 비롯해 뛰어난 2선 자원들이 많기에 이재성의 위치를 내리는 선택도 나쁘지 않다.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이재성은 "인범이는 워낙 능력 있는 선수이고 함께 대표팀 생활을 오래해서 말하지 않아도 어떤 플레리를 좋아하는지 않다"면서 "우리 두 사람이 함께 나서는 건 처음이지만, 어떤 자리에서는 동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내 장점"이라 말했다.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을 각오하는 이재성이 '궂은일'을 맡아줘야 오랜 난제가 풀릴 수 있다. 대회 전체 성패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