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내리고 긴급투입, 삼진→삼진 완벽 첫 세이브...190cm 좌승사자, 마무리 체질인가 "긴장해 더 잘 던진 것 같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1일, 오전 05:40

[OSEN=대전, 조은정 기자]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왕옌청을 KIA는 황동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한화 조동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6.06.09 /cej@osen.co.kr

[OSEN=대전, 이선호 기자] "갑자기 등판할 줄 몰랐다".

한화이글스 장신 좌완 승리조 조동욱(22)이 느닷없는 세이브를 낚았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의 경기 9회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삭제하고 4-3 한 점 차를 지켰다. 팀의 4-3 승리를 이끌고 자신의 통산 3번째이자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화는 1회말 문현빈의 선제 우월 3점홈런을 앞세워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다. 이후 추가득점이 여의치 않았다. 5회 김태연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4-0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KIA도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오웬 화이트에게 끌려갔지만 변우혁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뽑았다. 

KIA도 불펜투수들이 최소실점으로 막으며 때를 기다렸다. 화이트가 7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치고 내려가자 추격전을 벌였다. 8회 이상규가 마운드에 오르자 박재현 볼넷과 나성범 2루타에 이어 아데를린의 2타점 적시타로 3-4까지 추격했다. 한화는 9회초 KIA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야했다. 

9회 새로운 마무리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 변우혁을 유격수 직선타구로 잡았다. 제대로 맞은 정타였는데 정면으로 날아갔다. 김경문 감독은 이 대목을 넘기지 않았다. 이민우가 김호령과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하자 과감하게 강판시키고 조동욱을 내세운 것이다. 

KIA는 대타로 좌타자 박정우를 내세웠다. 다음타자도 좌타자 박재현이었다. 조동욱이 좌타 피안타율 1할8푼9리에 불과한데다 최근 구위와 페이스가 좋다는 점을 믿고 올린 것이다. 감독의 부름에 제대로 응답했다. 박정우와 박재현을 모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148km짜리 직구로 으름장을 놓고 주무기 슬라이더로 방망이를 끌어냈다. 

짜릿한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지켜내자 관중석에서는 대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미 작년에 2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세이브 상황 첫 등판에서 멋진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향후 비슷한 상황에서도 좌완 마무리 요원으로 등판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의 잠재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한화는 류현진을,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 앞두고 한화 김경문 감독이 황준서, 조동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5.24 / soul1014@osen.co.kr

조동욱은 "일단 불펜에서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등판하게 될 줄은 몰랐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긴장됐지만 차분하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좌타자를 상대로 자신감이 있었고, 요즘 컨디션도 괜찮아서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했다. 직구 구속도 잘 나와서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로 승부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해 긴장이 되긴 했지만, 오히려 긴장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더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가 홈경기 28번째 매진인데,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매진을 만들어주시면 선수들이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은근히 구단의 흥행을 유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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