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기혁. © 뉴스1 임세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깜짝' 승선했던 이기혁(강원)이 이제 데뷔까지 노린다. 월드컵 사전캠프지에서 진행한 두 번의 평가전에서 선보인 경기력을 떠올린다면 이기혁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불가능하지 않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1차 목표로 내세운 32강에 무난하게 진출하기 위해선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승리를 위해선 공격도 중요하지만 후방의 안정감이 필수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 안정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스리백 전술을 실험하고 있는데, 체코전에서도 중앙 수비수 3명을 배치할 전망이다. 스리백의 중심에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자리하고, 오른쪽 스토퍼는 유럽에서 꾸준한 출전으로 성장한 이한범(미트윌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 스토퍼가 물음표인데 지금까지 상황을 비추어볼 때이기혁의 선발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기혁의 월드컵 출전은 지난달까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A매치 경력 1경기가 전부인 이기혁은 지난 2024년 11월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멀어진 선수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소속팀 강원의 활약을 발판 삼아 월드컵 출전이라는 기회를 잡았다. 이기혁은 과거에도 인정 받았던 발기술과 정확한 킥, 패스를 꾸준히 갈고 닦았다. 지적 받던 수비적인 부분도 발전했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는 물론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모두 수행하는 다재다능함으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이기혁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기혁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펼쳐진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 2연전에 모두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해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수비 시 영리한 판단으로 빠르게 뒷공간 커버를 하며 상대 공격을 막았다. 공격할 때는 반대편으로 넘기는 긴 패스와 정확한 전진 패스로 힘을 보탰다. 이기혁이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까지 하면서 윙백들의 전진 배치도 가능했다.
평가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이기혁은 이제 체코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기혁은 키가 184㎝로 중앙 수비수 치고는 크진 않다. 때문에 토마시 호리(199㎝), 패트리크 시크(191㎝) 등과의 제공권 싸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경계 대상이며 공략 대상인 체코의 오른쪽 측면을 상대하기에는 이기혁 카드가 적절하다. 측면 수비도 가능한 이기혁이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가며 체코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는 왼쪽 윙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기대해 볼 만하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전까지 대표팀에서 입지가 좁았던 이강인(PSG)이 본선에서 대활약 후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1차전에서 이기혁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남은 대회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이기혁은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도 부상할 수 있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