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토트넘 13번째 시즌" 레전드 손흥민보다 오래 남는다...'절친' 데이비스, 재계약 확정 "정말 집처럼 느껴진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1일, 오전 11:08

[OSEN=고성환 기자]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33)가 토트넘 홋스퍼와 동행을 이어간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데이비스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음을 기쁘게 알린다. 구단을 위해 헌신해 온 놀라운 선수인 그는 지금까지 통산 363경기에 출전했고,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함께했다. 이제 그는 스퍼스 선수로서 1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4년 7월 어린 시절부터 뛰었던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후로 그는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비록 주전보다는 로테이션이나 백업 멤버로 뛸 때가 더 많았지만,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202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등 토트넘의 전성기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350경기 이상 출전한 29명의 선수 중 한 명인 데이비스는 2018-2019시즌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과정에서 4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2021년에는 또 한 번 리그컵 결승 진출에 기여했으며, 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기록한 구단 통산 10골 가운데 한 골을 넣기도 했다"고 짚었다.

전성기는 2021-2022시즌이었다. 당시 데이비스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스리백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시즌 43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마지막 27경기에 연속 출전하기도 했다. 손흥민도 해당 시즌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가운데 토트넘은 극적으로 반등하며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어느덧 토트넘 최고참이 된 데이비스. 토트넘은 "라커룸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로 성장한 데이비스는 리더 역할까지 맡게 됐으며, 토트넘 홋스퍼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며 여러 차례 주장 완장을 찼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비스의 토트넘 커리어 최고의 밤은 지난해였다. 빌바오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이라며 "그는 대회 기간 동안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 엔트리에 포함됐으며, 유럽대항전 출전 기록에서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선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데이비스는 유로 2016, 유로 2020,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세 번의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웨일스를 대표하며 자국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다만 데이비스가 다가오는 시즌에도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였다.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발목 골절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 그대로 시즌 아웃되면서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게다가 토트넘은 또 한 명의 베테랑 풀백 앤디 로버트슨까지 영입했지만, 그럼에도 데이비스를 팀에 남기기로 했다. 데이비스는 실제로 경기에 많이 나서기보다는 '플레잉 코치' 역할을 맡아 팀을 도우며 지도자 변신을 준비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에 10년을 헌신한 손흥민보다도 더 오래 팀에 남게 된 데이비스. 그는 "토트넘 홋스퍼는 정말 집처럼 느껴진다. 내 축구 인생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해왔고,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구단이 내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데이비스는 "지난 몇 달 동안 부상 때문에 어려운 순간들에서 경기장에서 팀을 도울 수 없었다는 점은 힘들었다. 그래서 난 라커룸과 팀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기여하며 경기장 밖에서라도 선수들을 최대한 돕기 위해 노력했다"며 "난 이 구단을 위해 모든 감정을 쏟고 있으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10년간 한솥밥을 먹은 절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여름 손흥민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데이비스의 아들인 랄프의 대부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1년 전 손흥민이 미국 LAFC로 이적하면서 헤어지게 됐다. 워낙 오랫동안 절친한 사이인 만큼 헤어짐이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고별전을 마친 뒤 "내가 토트넘을 떠난다고 하자 데이비스가 눈물을 쏟았다. 정말 많이 울었다. 자꾸 옆으로 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데이비스와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데이비스는 "우리는 지난 10년간 거의 하루하루를 함께 보냈다.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며 "넌 정말로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됐다. 항상 그랬듯이 매일 너를 볼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너가 끔찍이 그리울 거야. 하지만 우리가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가족의 이름으로 마지막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토트넘, 벤 데이비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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