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양주, 강희수 기자] 신지애(38)가 바쁘다. 지난 주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경기를 있고, 이번 주엔 우리나라의 양주시에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게다가 곧 돌아갈 주무대는 일본이다.
신지애는 11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1/6091m)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 4억 원)’에 출전했다. 이 대회 출전은 무려 18년만이다.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2008년 대회에서 신지애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돌며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신지애는 최종합계 4오버파 공동 34위의 성적을 남겼다. 여전히 위력적이다.
11일의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성적도 나쁘지 않다. 전반 보기 1개, 버디 1개, 후반 보기 1개, 버디 1개로 이븐파를 적어냈다.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10명 내외다. 시차 적응 같은 단어는 신지애에겐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신지애가 미국에 있는 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의미 있는 기록 하나가 만들어졌다.
박민지가 5월 31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개인 통산 승수를 20으로 늘렸다. 이 기록을 국내 미디어들은 ‘대기록’으로 적었다. KLPGA에서 개인 통산 20승을 올린 선수는 고 구옥희와 신지애 둘 뿐이었는데, 이 기록에 박민지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이 소식을 미국에서 US여자오픈을 준비하면서 들었다고 한다.
1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지애는 “(박)민지가 안도감을 토로한 만큼 나도 같이 안도했다. 작년에 둘이 따로 만났는데, 힘들다는 말을 하더라. 통산 20승 달성은 새로운 20승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20승을 위한 시작’이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신지애는 “그러나 ’20’은 무척이나 아쉬운 숫자이다”고 했다. KLPGA 투어의 척박한 환경을 상징하는 숫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미국 LPGA 투어의 개인통산 최다 88승, 일본 JLPGA 투어의 69승이라는 숫자에 비하면 20승은 안타까운 숫자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지애는 “한국여자골프가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이제 대회도 많아지고 했으니 ‘20승’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20승을 위해서 선수들이 더 높은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그 주역 중에는 신지애 자신도 포함된다. “저도 선수로 플레이 하고 있기 때문에 대회에 나오면 우승을 목표로 삼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만 목표는 아니고, 플레이를 좀더 잘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미국 대회를 갔다 오자마자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늘 비교적 만족스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까다로운 미국 코스에서 많은 고민을 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 팬덤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여자골프만의 독특한 갤러리 문화를 놓고도 할 말을 했다.
“매우 조심스럽긴 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어렵게 입을 연 신지애는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전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응원이 무엇인가 한번 더 고민을 해 줬으면 좋겠다. 미국이나 일본의 골프 중계를 보면 박수나 함성이 많이 들리는데, 한국 골프 중계는 박수나 함성이 아니라 (구호) 목소리만 들린다고 선수들이 말한다. 선수는 선수 각자의 루틴이 있는데 갑자기 구호 소리가 터지면 집중력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세련되고 멋드리진 응원이 뭘까 고민할 때인 것 같다. 내 모습이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