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홀(파3) 티잉 구역에서 선수들이 샷을 날릴 때마다 갤러리의 시선은 한 곳을 향했다. 홀인원 한 번이면 벤츠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이동은이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경기장에 전시된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GA)
11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오픈의 총상금은 15억원, 우승상금은 4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우승상금이 1억원 늘어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금만 늘어난 게 아니다. 우승자에게는 1억2760만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파3 홀에는 또 다른 행운이 기다린다. 2번홀과 5번홀에는 각각 7660만원 상당의 E200 익스클루시브, 12번홀에는 8000만원 상당의 E클래스 E200 AMG, 17번홀에는 8050만원 상당의 CLE 카브리올레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다. 각 차량은 최초 홀인원 달성자에게만 지급된다.
자동차 부상 총액만 4억3130만원. 우승 상금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첫날에는 아직 행운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차량이 세워진 파3 홀을 지날 때마다 한 번쯤 욕심을 냈지만 홀인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최근 KLPGA 투어에서는 홀인원 부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침대와 안마의자, 명품 시계, 골프장 회원권은 물론 자동차까지 등장하며 선수들의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나온 홀인원은 총 12개. 다양한 경품이 주인을 찾았지만 자동차를 품에 안은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자동차 풍년’이었다. 문정민과 이로운, 지한솔, 조아연, 윤선정, 최민경 등 6명이 홀인원에 성공해 차량 부상을 받았다.
한국여자오픈으로 범위를 좁히면 가장 최근 홀인원 기록은 지난해 정소이가 작성했다. 다만 당시에는 홀인원 부상이 없었다. 2023년에는 홍진영이 홀인원을 기록해 홈시어터를 선물로 받았다.
김가희가 한국여자오픈 첫날 선두로 나섰다. (사진=KGA)
안송이는 홀인원 덕분에 이미 두 차례 자동차를 품에 안았다. 2017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아 K9을 받았고, 2020년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는 벤츠 E250 아방가르드를 부상으로 받았다. 안송이는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최초로 통산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라운드에선 김가희가 4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고지원과 최예본, 김효문 등 3명이 2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프로 통산 67승의 베테랑 신지애는 이븐파를 적어내 아마추어 국가대표 양윤서, 전우리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KLPGA 투어의 인기스타 박현경은 첫날 경기 도중 거리측정기를 사용해 실격됐다.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으로 열리는 대회에선 거리측정기 사용이 금지됐다. 1회 위반 시 2벌타, 2회 이상은 실격된다. 박현경은 1번홀부터 3번홀까지 거리측정기를 사용했다. 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지원. (사진=K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