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둔 홍명보 "모든 준비 끝나"…손흥민 "매 경기 인생 걸겠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전 12:27

[과달라하라(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월드컵 매 경기는 선수로서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입니다. 1차전도 저희가 가진 것 이상을 해내겠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동안 달려온 월드컵 결전의 날을 단 하루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준비는 완벽하게 마쳤다며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48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1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오히려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다들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며 “그 노력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표정에는 베테랑의 여유와 비장함이 공존했다. 사실상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만큼 이번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무대를 대하는 자세는 처음과 다름없었다. 일각에서 나오는 ‘라스트 댄스’ 여론에 대해서도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스스로 단정 지은 적은 없다. 주위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자유지만, 지금은 내가 맡은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 감독이 체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과 함께 참석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함께 자리한 홍 감독은 “소홀함 없이 준비했고, 모든 준비는 끝났다”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 그 동안 함께 싸운 시련들이 경기에서 잘 나오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1차전에서 세 차례(2002·2006·2010년) 이겼고, 이 가운데 두 차례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16강에 올랐던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 1차전에서는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호평받았다. 반면 첫 경기에서 패한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홍 감독은 첫 번째 지휘봉을 잡았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의 아픔을 곱씹으며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홍 감독은 “2014년의 실패를 토대로 이번 대회를 잘 준비했다”며 “특히 우리나라가 월드컵 개막일에 경기하는 건 처음일 텐데,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만큼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의 이번 대회 첫 상대인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에서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차례로 꺾고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팀 동료이자 골 넣는 수비수인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경계 대상 1호다.

체코의 강점은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운 고공 폭격이다. 체코는 26명의 선수 중 10명이 신장 190cm를 넘는다. 자연스레 제공권을 앞세운 세트플레이가 강점이다. UEFA PO 두 경기에서도 4골 중 3골을 세트 플레이로 뽑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공략법이 없는 건 아니다. 신체 조건이 좋지만, 속도와 순간적인 반응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침투에 능한 손흥민, 황희찬 등이 노려야 할 포인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던 중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한다기보다는 항상 하던 것처럼 팀을 돕고 도움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체코 선수들의 장점 만큼 단점도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잘 분석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변수는 해발 약 1570m에 있는 경기장과 날씨다. 고지대에서는 공기가 부족해 체력적으로 더 빨리 지친다. 공기 저항도 평지와 달라 패스와 슈팅이 평소보다 더 멀고 빠르게 날아간다. 경기 직전에는 약 1.5mm의 비 예보가 있다. 고지대에서 물기를 머금은 공을 누가 먼저 정복하느냐도 하나의 관전 요소다.

고지대 적응 부분에서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한국이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체코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팀은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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