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남아공이 월드컵 개막전부터 조 최강 후보를 만난다. 상대는 홈 관중을 등에 업은 멕시코다.
남아공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공식 개막전이다. A조에는 멕시코, 남아공, 한국, 체코가 묶여 있다.
남아공 위고 브루스 감독은 멕시코를 낮춰 보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루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좋은 축구를 하고,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을 갖춘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멕시코가 8만5000명 안팎의 홈 관중 앞에서 뛰는 것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감독은 고도 변수도 언급했다. 멕시코시티는 해발 2200m가 넘는 도시다. 남아공은 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일찍 현지에 들어왔다. 브루스 감독은 10일 정도의 준비 기간을 보냈고, 그 시간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분위기 싸움이 아니라 산소, 템포, 회복 속도까지 개막전의 일부가 됐다.
남아공에는 2010년 기억도 있다. 남아공은 자국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전에서 멕시코와 1-1로 비겼다. 시피웨 차발랄라의 왼발 골은 대회 역사에 남은 장면이었다. 16년 뒤 남아공은 다시 멕시코를 상대로 월드컵 문을 연다. 장소는 이번엔 멕시코의 안방이다.
브루스 감독 개인에게도 아즈테카는 특별하다. 그는 벨기에 선수로 1986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고, 벨기에는 당시 멕시코와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선수로 아즈테카를 경험한 감독이 40년 뒤 남아공 지휘봉을 잡고 같은 경기장에 돌아온다.
멕시코도 부담이 작지 않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1986년 홈 월드컵 기억을 꺼내며 선수들에게 감정 조절을 주문했다. 그는 홈 월드컵이 엄청난 감정을 동반하지만, 90분 안에서 차분하게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개막전에서 강한 우세를 점치지만, 첫 경기 승리 경험이 없는 기록도 안고 있다.
A조 판도는 첫날부터 움직인다. 멕시코가 남아공을 잡으면 개최국의 기세가 바로 한국전까지 이어진다. 남아공이 버티거나 승점을 따내면 조 전체 계산이 복잡해진다. 한국은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 뒤 멕시코, 남아공을 차례로 만난다.
남아공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는 후회 없이 경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각오를 밝혔다. 브루스 감독도 첫 경기 결과가 다음 라운드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멕시코의 홈 함성, 남아공의 2010년 기억, 고도 적응이 한꺼번에 걸린 개막전이다.
한국은 12일 오전 체코와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남아공 개막전 결과는 한국이 과달라하라에서 킥오프하기 전에 먼저 나온다. 홍명보호의 첫 경기 계산도 아즈테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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