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1/202606112257772567_6a2ac25e92880.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야구 실력만큼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이례적으로 동료에게 아쉬움을 표출했다. ABS 챌린지를 두 번이나 주저한 포수 달튼 러싱(25)의 판단 때문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난조로 다저스가 8-9로 역전패했고, 오타니의 시즌 7승도 날아갔다.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4실점 3자책점은 오타니의 올 시즌 개인 최다 허용. 앞서 무실점 5경기, 1실점 3경기, 2실점 2경기로 짠물 투구를 펼치며 0점대(0.74)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이날 3자책점을 내주며 1점대(1.06)로 올랐다.
7회 마지막 이닝이 너무 아쉬웠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피츠버그 타석을 봉쇄한 오타니는 7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연속 삼진을 잡고 기세를 올렸다. 이어 브랜든 로우 상대로 초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쳤다. 하지만 주심이 움직이지 않았고, 오타니가 멈칫하며 포수 러싱을 바라봤지만 ABS 챌린지를 하지 않았다.
이어 2구째 스위퍼가 바깥쪽 낮게 벗어난 뒤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낮게 보더라인에 물렸다. 스트라이크였지만 이번에도 주심은 꿈쩍하지 않았고, 포수 러싱도 ABS 챌린지 없이 넘어갔다. 오타니가 오른손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ABS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사인을 보냈지만 러싱은 공을 되돌려줄 뿐이었다.
스리볼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오타니는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존으로 집어넣었다. 로우가 기다렸다는 듯 받아친 타구는 우측에 빠지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오타니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투구수 102개로 내려갔다.
오타니로선 러싱이 두 번이나 ABS 챌린지를 하지 않고 넘아간 것이 아쉬웠다. 2개의 공이 정상대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면 로우와의 승부가 달라질 수 있었다. 투수가 직접 ABS 챌린지를 할 수도 있지만 다저스는 포수가 하는 걸로 내부 방침을 정해놓았고, 오타니도 이를 어기지 않았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1/202606112257772567_6a2ac25eef730.jpg)
경기 후 오타니는 ‘스포츠넷LA’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7회 1,2루에서 투아웃을 잘 잡았는데 마지막이 아쉬웠다. 아슬아슬한 위치였기 때문에 챌린지를 할지 망설였다. 결과적으로 챌린지를 하는 편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관련 질문이 재차 나오자 오타니는 손을 머리로 올리며 “여기까지는 갔다”며 웃은 뒤 “기본적으로 우리는 포수가 챌린지를 한다는 방침이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내가 직접 하지는 않는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챌린지를 해봤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고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ABS 챌린지 성공률 66.0%(31성공, 16실패)를 기록 중인 반면 러싱은 60.0%(12성공, 8실패)로 낮은 편이다. 앞서 7회 1사 1,2루 스펜서 호위츠 타석에서 오타니의 초구 바깥쪽 볼에 ABS 챌린지를 했지만 원심 그대로 볼이 되면서 챌린지를 날렸다. 기회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러싱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는데 그 후폭풍이 너무 컸다.
스미스가 목 경직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감에 따라 오타니는 이날 러싱과 올 시즌 처음 배터리를 이뤘다. 러싱과 호흡에 대해 오타니는 “평소보다 고개를 흔드는 횟수가 많았는데 올해 배터리를 이룬 게 처음이라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 또 함께할 수 있으니 계속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맞춰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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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모범적이고 정석적인 답변을 내놓는 오타니이지만 이날은 이례적이었다. 러싱에 대한 아쉬움이 여러 차례 묻어났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챌린지를 포기했고, 경기 결과마저 좋지 않았으니 제 아무리 오타니라고 해도 아쉬움을 감추기는 어려웠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러싱은 “둘 중 하나는 챌린지를 할 가치가 있었다”고 자책하며 “박빙의 경기에서 공격 때 챌린지 기회를 하나도 남기지 않은 채 8~9회에 들어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오늘 경기 상황을 보면 기회를 아껴두는 게 좋았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덕아웃에선 선수들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다. 몇몇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들었다. 카운트를 뒤집을 수 있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러싱 입장에선 챌린지를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건 과학이 아니다. 챌린지 기회가 한 번만 남은 것도 러싱을 망설이게 한 이유인 듯하다. 야구가 그렇다”며 러싱을 옹호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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