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경기짜리 월드컵, 공보다 먼저 뜨거운 건 폭염·비자·티켓값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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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12일, 오전 05:51

[OSEN=이인환 기자] 가장 큰 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경기장 안에서는 48개국이 싸우고, 경기장 밖에서는 더위와 이동, 비자, 티켓값이 이미 대회 변수로 떠올랐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의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16개 경기장, 104경기, 39일 일정으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이다. 32개국 체제였던 이전 대회와 비교하면 팀 수와 경기 수가 모두 늘었다.

개막전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남아공전이다. 같은 날 한국과 체코가 과달라하라에서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미국과 캐나다는 다음날 각각 첫 경기를 시작한다. 대회는 7월 19일 결승전까지 이어진다.

커진 대회는 경기 수만 늘린 것이 아니다. 이동 거리, 현지 기후, 경기장 고도까지 모두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는 해발고도가 높다. 미국 남부와 서부 지역은 여름 더위와 습도, 폭풍 가능성이 걸려 있다. 같은 조 안에서도 팀들이 서로 다른 조건을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기후 모니터 자료를 통해 여름 월드컵의 위험을 짚었다. 특정 경기의 날씨를 지금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국 상당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고, 멕시코만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대회 초반 뇌우와 악천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인 사례로 언급됐다.

선수에게 더위는 전술 문제가 아니다. 고온과 습도가 겹치면 체내 열 배출이 늦어진다. 로이터 통신은 기후 변화가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의 고온 가능성을 대회 104경기 중 상당수에 높였다고 전했다. FIFA는 모든 경기 전후반에 3분 수분 보충 휴식을 넣기로 했고, 일정 편성에는 평균 기온, 이동, 휴식일, 의료 계획, 냉방 인프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16개 개최지 중 14곳이 위험한 기온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자들의 경고를 전했다. 축구는 90분 이상 고강도 달리기와 순간 스프린트를 반복하는 종목이다. 날씨가 올라가면 압박 강도, 전환 속도, 후반 체력 유지까지 모두 영향을 받는다.

경기장 밖 논란도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소말리아 심판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의 미국 입국 불허 문제와 티켓 가격 논란에 답했다. 그는 FIFA가 각국 정부와 경찰 권한을 대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고, 티켓 가격에 대해서는 수익이 축구 발전으로 돌아간다는 취지로 방어했다.

AP 통신은 결승전 일부 좌석 가격과 티켓 판매 방식에 대한 비판, 미국 뉴욕과 뉴저지 사법 당국의 조사 움직임도 전했다. FIFA는 일부 티켓을 60달러 가격으로 배정했지만, 대회 규모와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 논란은 개막 전부터 이어졌다.

이번 월드컵은 단순히 참가국이 늘어난 대회가 아니다. 48개국 확대, 104경기 일정, 세 나라 공동 개최, 고도와 폭염, 비자와 티켓 문제까지 한꺼번에 붙었다. 한국은 12일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 뒤 멕시코, 남아공을 상대한다. 홍명보호의 조별리그도 과달라하라의 고도와 멕시코의 홈 열기, 몬테레이의 이동까지 함께 통과해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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