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거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가 무산된 소말리아 출신의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를 관장한다.
UEFA는 12일(한국시간) "2026 UEFA 슈퍼컵 주심으로 아르탄 심판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축구는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UEFA는 아르탄 심판의 뛰어난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애스턴 빌라(잉글랜드)가 맞붙는 UEFA 슈퍼컵은 오는 8월 1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UEFA의 이번 슈퍼컵 주심 배정은 최근 아르탄 심판의 미국 입국 거부 논란과 맞물려 대비를 이뤘다.
2025년 아프리카 최고의 심판상을 받은 아르탄 심판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심판으로 임명됐지만, 최고의 축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그는 비자를 발급받았음에도 공항에서 11시간 심문을 받은 끝에 입국을 거부당한 뒤 추방당했다.
아르탄 심판은 '테러 조직으로 의심되는 구성원과 연루' 때문에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정부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소말리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조치에 따라 새로운 여행 제한 대상이 된 약 40개국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의 팬, 선수, 관계자들이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단속에 걸려 월드컵 참가가 거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운한 일"이라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우리는 정부나 공권력을 좌우할 수 있는 왕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