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월드컵 개막전부터 레드카드 3장이 쏟아졌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퇴장 기록에도 한 장 차로 다가섰다.
멕시코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남아공과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9분 훌리안 퀴뇨네스가 대회 첫 골을 넣었고,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가 헤더로 승부를 갈랐다.
스코어보다 더 크게 남은 건 카드였다. 남아공은 후반 5분 스페펠로 시톨레가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 명이 줄어든 뒤에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뎀바 즈와네가 로베르토 알바라도의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확인됐고, 남아공은 9명으로 줄었다.
멕시코도 마지막을 깨끗하게 끝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세사르 몬테스가 쿨리소 무다우의 역습을 저지하다가 퇴장당했다. 멕시코가 2-0으로 앞서던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결정적인 공격 전개를 끊었다고 판단했다. 개최국은 승리와 함께 다음 경기 수비 공백까지 안게 됐다.
한 경기 레드카드 3장은 월드컵 역사에서도 흔한 장면이 아니다. 월드컵 한 경기 최다 퇴장 기록은 2006 독일월드컵 16강 포르투갈-네덜란드전이다. 당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에서 각각 2명씩 총 4명이 퇴장당했다. 옐로카드 16장까지 더해져 ‘뉘른베르크의 전투’라는 이름으로 남은 경기다.
멕시코-남아공전은 그 기록에 한 장 모자랐다. 단 토너먼트가 아닌 개막전이라는 무대까지 고려하면 충격은 더 컸다. 대회 첫 경기부터 퇴장 3장이 나오면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월드컵은 축제의 출발과 동시에 판정, VAR, 징계 문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월드컵 개막전의 퇴장 서사는 과거에도 있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에서는 카메룬이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당시 카메룬은 두 명이 퇴장당하고도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남아공은 달랐다. 두 명이 빠진 상태에서 반격의 힘을 잃었고, 멕시코도 마지막 퇴장으로 승리의 뒷맛을 잃었다.
한국도 이 장면을 그냥 넘길 수 없다. 멕시코, 남아공 모두 한국과 같은 A조다. 멕시코는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이고, 남아공은 3차전 상대다. 멕시코의 몬테스는 한국전 결장이 유력하다. 남아공의 시톨레와 즈와네는 체코전 출전이 어려워졌고, 추가 징계가 내려지면 한국전 명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조는 첫날부터 경기력보다 징계표가 먼저 복잡해졌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을 치른 뒤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을 차례로 만난다. 개막전 3퇴장의 여파는 멕시코시티에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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