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후반 동점골을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었지만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일격을 당했다. 분위기가 체코 쪽으로 넘어갈 수 있던 순간, 황인범이 흐름을 바꿨다.
황인범은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넣어준 공을 잡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몸을 틀었다. 이어 오른쪽 골문 구석을 향해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지 8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황인범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이었다.
황인범의 활약은 동점골에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뒤 문전으로 강한 크로스를 올렸다. 교체투입된 오현규(베식타시)가 이를 마무리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두 달 가까이 공식전을 뛰지 못해 월드컵 본선 출전 자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후 일찍 국내로 돌아와 재활에 집중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도 황인범이 복귀를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교체로,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선발로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황인범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런 세심한 관리 덕분에 본선 첫 경기에선발 출전했고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황인범은 대표팀 중원의 대체 불가 자원이다. 넓은 활동량과 안정적인 패스, 공격 전개 능력 등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지녔다. 손흥민이 공격, 김민재가 수비의 중심이라면 황인범은 중원의 축이다. 특히 박용우와 원두재 등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황인범의 존재는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황인범은 후반 38분 김진규와 교체될 때까지 8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돼 나오는 순간 한국 팬들은 물론 현장을 찾은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부상 공백을 의심으로 남기지 않고, 첫 경기부터 결과로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