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16년 만의 '월드컵 1차전 승리' 신화 썼다[북중미월드컵]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5:31

[과달라하라(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그리스전 2-0 승) 이후 16년 동안 이어지던 ‘1차전 무승 잔혹사’를 끊어냈다. 한국의 월드컵 통산 본선 1차전 전적은 4승 3무 5패가 됐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경기 승리는 곧 토너먼트 진출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역대 1차전에서 승리했던 세 차례 대회(2002년, 2006년, 2010년) 중 두 번이나 16강 이상 성적을 거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4강 신화를 썼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첫 경기를 잡으며 원정 16강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체코전 승리가 더욱 고무적인 이유다.

한국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1차전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패배를 거듭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오히려 첫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7차례 월드컵 1차전 중 한국이 패한 것은 단 한 차례(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 0-1 패) 뿐이다. 직전 대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 끝에 0-0으로 비겨 승점을 확보했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 3위에게도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는 등 조별리그 경쟁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한국은 2차전에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는 등 험난한 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체코를 상대로 거둔 승점 3점이 더 귀중하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멕시코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맨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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