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최후방의 보루 김승규(FC도쿄) 골키퍼가 결정적인 슈퍼세이브 두 개를 펼치며 1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스)의 득점을 앞세워 체코를 2-1로 제압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2002년 한일 대회 폴란드전(2-0 승리), 2006년 독일 대회 토고전(2-1 승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그리스전(2-0 승리)에 이어 네 번째다.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남아공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승점 3·골득실 2)에 골득실에서 한 골을 뒤져 2위에 자리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골 맛을 본 황인범과 오현규, 그리고 공격의 혈을 뚫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승리의 주역이 많지만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김승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제골을 넣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이 오른쪽에서 스로인으로 길게 던진 공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가 달려들어 헤더 슈팅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내준 슈팅이라 김승규로서도 막아내기 힘들었다.
1-1로 맞선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한국의 골문이 열렸다. 그러나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이 한국 수비수보다 앞에 있어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득점이 취소됐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와 김승규 골키퍼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확정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6.12 © 뉴스1 박지혜 기자
그 이후 김승규는 단 한 개의 슈팅도 골라인 안으로 통과시키지 않았다.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진 뒤 체코가 더더욱 거세게 반격을 퍼부었다. 이때 김승규의 존재감이 빛났다.
김승규는 후반 37분 아담 홀로제크(호펜하임)의 슈팅을 막아내더니 후반 추가시간에는 결정적인 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의 슈팅을 선방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2014 브라질 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김승규는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가나전(2-3 패배)과 브라질(1-5 패배)에서 많은 골을 허용해 일부 축구팬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김승규는 4년 뒤 월드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 든든한 수호신이라는 걸 입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딸을 얻는 경사를 맞았다. 김승규는 "아내와 태어난 아이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좋은 성적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는데,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