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실수' 가슴 쓸어내린 이기혁 "굴하지 않고 잊으려 노력"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2일, 오후 03:29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기혁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기혁(26·강원FC)이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실수를 잊어버리려 애썼고, 결국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함께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인범과 오현규의 득점을 앞세워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기혁은 이날 자신의 월드컵 첫 경기를 치렀다. 엔트리 발표 때도 '깜짝 발탁'으로 관심을 모았던 그가 빠르게 데뷔 무대를 가진 순간이었다.

이기혁은 기세 좋게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전반 15분 만에 큰 실수를 범했다. 수비 진영에서 컨트롤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것. 다행히 김민재가 몸을 던져 파트리크 시크의 슈팅을 막은 덕에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14분 실점 장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스로인 장면에서 순간적으로 달려드는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라이치를 막지 못해 헤더골을 허용한 것. 이기혁 혼자만의 책임으로 보긴 어려웠으나 이기혁이 커버해야 할 공간에서 나온 실점이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기혁은 "경기 전에 형들이 긴장될 테니 준비 잘하라고 하셨다"면서 "긴장은 별로 안 됐는데 그래서 오히려 실수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이런 경기에서 실수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하셨고, 회복이 중요하다고 하셨다"면서 "나 역시 실수가 나왔다고 심리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가 더 파고들 거라 생각했다. 굴하지 않고 잊으려 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기혁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헤딩으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빠른 시간에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졌고,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역전 골까지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기혁도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이기혁은 "실수 후에 다음 미스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월드컵 무대를 처음 경험한 것에 대해선 "이런 무대에 나온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고 욕심도 생겼다"면서 "관중이 너무 많아 압도되기도 했는데, 한국 팬들이 큰 소리로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 감동적이고 뭉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기혁은 이날 한국의 '베스트11' 중 유일한 'K리거'였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 '국내파'로 힘을 보탠 것 역시 적잖은 의미였다.

이기혁도 "지금 해외파 선수 중에서도 K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K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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