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월드컵 데뷔' 이기혁 "세계적인 흥민이 형에게 칭찬받다니"[북중미월...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7:25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칭찬받으니 너무 뜻깊더라고요.”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이기혁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에 막판 합류해 마지막 퍼즐이 된 이기혁(강원FC)이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첫 승을 거둔 한국(승점 3)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승점 3)에 이어 조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기혁은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회를 앞두고 깜짝 발탁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한 이기혁은 빠르게 경쟁력을 입증하며 월드컵 데뷔전까지 치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기혁은 “형들이 긴장될 텐데 준비 잘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생각보다 긴장을 안 해서 초반에 실수도 나온 거 같다”며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월드컵에 오기까지 노력했던 선수들을 생각하며 한마음으로 뛰다 보니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무대 자체가 감격스러웠고 이렇게 경험하니 선수로서 욕심이 끝없이 생긴다”며 “크게 한 건 없는 거 같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덧붙였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이기혁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이 믹스트존에 나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라커 룸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자 “감독님과 (손)흥민이 형이 월드컵에 처음 나선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진짜 너무 잘해줬다고 말씀하셨고 (황)인범이 형도 ‘너희들이 잘해줘서 다행이었다’고 해주셨다”며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이런 칭찬을 받으니 너무 뜻깊고 기뻤다”고 웃었다.

형들의 칭찬은 받았지만 이기혁도 위축되는 몇몇 순간이 있었다. 그는 “웜업을 할 때는 팬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경기 시작하며 나가니 너무 많은 관중에 압도됐다”며 “그래도 한국 팬들께서 더 큰소리로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고 뭉클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0-0으로 맞선 후반 14분에는 체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때 같이 경합했던 게 이기혁이었다. 그는 “경기 전 감독님께서 큰 경기에 실수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내가 심리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체코가 더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생각해 빨리 잊고 더 안정적으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황인범이 후반 동점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 골이 나왔을 때 심정을 묻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고, 욕심이 생겨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면서 “첫 골 때는 기쁜 것도 컸는데 같은 팀에서 이런 수준 높은 득점을 볼 수 있다는 게 아주 뜻깊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멕시코다. 제공권을 활용해 선 굵은 축구를 하는 체코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이기혁은 “일주일 동안 상대 분석을 하면서 동시에 멕시코의 홈 이점에 굴하지 않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코치진, 선수들과 훈련하며 팬들의 기대에 맞춰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