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서.(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양윤서는 전날 공동 9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공동 2위 최예본, 최가빈(이상 2언더파 140타)과는 2타 차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건 2003년 송보배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는 폭 12m 안팎의 좁은 페어웨이와 질긴 러프, 스피드 3.6m에 달하는 빠르고 단단한 그린으로 인해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29명 중 13명에 불과했고, 36홀 합계 언더파를 유지한 선수는 단 세 명뿐이었다.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 18세 아마추어 양윤서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양윤서는 16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한때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1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했지만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174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양윤서는 이날 13번홀(파4)에서 266m에 달하는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좁은 페어웨이에서도 안착률 64.29%(9/14)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 역시 83.33%(15/18)에 달했다. 퍼트 수는 29개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경기 후 양윤서는 “1라운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아 오늘은 안전하게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되면서 세컨드 샷도 무리 없이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여러 차례 출전한 해외 국제대회 경험이 빠른 그린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WAAP)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우승 특전으로 출전한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공동 8위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양윤서.(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올해 국제 대회 성과 등에 대해서는 “경험이 쌓이면서 더 나은 플레이를 하게 됐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됐다”며 “기술적으로 큰 약점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퍼트가 부족하다고 느껴 연습량을 크게 늘렸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국가대표로 신분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한국여자오픈이 될 가능성이 큰 양윤서는 “그동안 프로 대회에 나올 때마다 목표를 컷 통과로 잡았는데 너무 낮게 설정했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이라고 밝혔다.
또 양윤서는 오는 9월에 국가대표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에게는 다음 달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과 오는 10월 개최되는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다만 양윤서는 올해 WAAP 우승으로 이미 AIG 여자오픈 출전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양윤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면 AIG 여자오픈 출전권은 차순위 선수에게 이월된다.
올해 1승씩을 기록 중인 고지원, 김민솔이 중간합계 이븐파 142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2019년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이다연은 김민선 등과 함께 공동 8위(1오버파 143타)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신지애는 공동 15위(2오버파 144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동은과 직전 대회 우승자 서교림은 나란히 중간합계 7오버파 149타 공동 63위에 머물며 컷 기준선에 1타가 부족해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지애.(사진=대회조직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