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대형 부상을 딛고 돌아온 김승규(36, FC 도쿄)가 또 한 번 한국 축구의 승리를 지켜냈다. 자신이 왜 여전히 대한민국 'No.1' 골키퍼인지 증명하는 활약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개최국 멕시코에 이은 조 2위에 올랐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체코의 뒷공간을 공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좌우 윙백이 높이 전진하면서 상대를 뒤로 물러나게 했고, 틈이 보이면 단번에 패스를 찔러넣었다. 체코의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내면서 점유율을 높여갔다. 다만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뼈아팠다. 웅크리고 있던 체코가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4분 우측에서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골문 앞으로 길게 스로인을 던져 넣었다. 이를 중앙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달려들면서 대포알 헤더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교체 카드가 그대로 적중했다. '슈퍼 조커'로 나선 오현규(25, 베식타스)가 짜릿한 역전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개최국 멕시코에 이은 조 2위다.후반 대한민국 김승규가 체코의 슛을 막고 있다. 2026.06.12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2/202606121541775179_6a2bb2c25f981.jpg)
하지만 홍명보호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황인범을 향해 패스를 찔러넣었다. 황인범은 침착하게 한 차례 접으며 수비와 골키퍼를 무너뜨린 뒤 센스 있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경기를 뒤집었다.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5분 백승호가 우측으로 파고드는 황인범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배달했다. 그대로 파고든 황인범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가까운 골문 쪽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발을 갖다 대며 마무리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다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체코는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고공 폭격을 이어갔다. 프리킥 공격에서 나온 토마시 소우체크의 헤더가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기도 했다.
수문장 김승규의 선방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후반 37분 아담 흘로제크가 골문 앞에서 날린 결정적 슈팅을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이한범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굴절된 슈팅이었지만, 김승규를 뚫어낼 순 없었다.

마지막까지 김승규의 활약이 계속됐다. 그는 체코의 강한 압박에도 정확한 빌드업으로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막판 미할 사디레크의 위협적인 헤더도 막아냈다. 그 덕분에 한국은 한 골 차를 지켜내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1차전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체코를 이끄는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물론 우리도 기회가 있었다. 사딜레크, 흘로제크의 찬스가 있었다. 좋은 결과를 손에 넣을 수도 있었다"라며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상대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어떻게 그 순간에 막았는지 모르겠다"고 감탄했다.
영국 'BBC'도 김승규를 극찬했다. 매체는 "엄청나게 긴박한 경기 막판이다! 한국 골키퍼 김승규는 마치 이 도시에서 과거 고든 뱅크스(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키퍼)가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골문을 가로질러 이동한 뒤 연어처럼 몸을 날려 오른쪽으로 선방하며 공을 막아냈다. 정말 환상적인 선방이었다"고 짚었다.
1년 전만 해도 김승규는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십자인대 부상으로 낙마한 뒤 소속팀에서도 다시 십자인대를 다치며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자연스레 대표팀에서도 멀어졌었지만, 일본 FC 도쿄 이적 후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조현우와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한국의 승리를 지켜낸 김승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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