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고지대가 주는 변수는 크다. 고지대에서는 공기가 부족해 체력적으로 더 빨리 지치고 근육 회복도 느려진다.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증상도 나타난다. 공기 저항도 달라 공의 궤적에 변화가 생기고 패스와 슈팅이 평지보다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간다.
한국과 체코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희비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도 고지대 적응 차이였다. 대표팀은 조 추첨 후 해발 약 1570m에 있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 배정되자 고지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대비에 돌입했다.
(왼쪽부터)백정국 의무팀장과 송준섭 수석주치의. 사진=허윤수 기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박사는 “감독님께서 정말 명확한 판단을 해주셨다”며 “우리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생하고 과달라하라에 와서 관리가 잘된 게 선수들에게 나타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교롭게도 고지대 적응을 하지 않은 체코와 경기하다 보니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부연했다.
지난 3월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를 거치느라 뒤늦게 본선행을 확정한 체코는 고지대 적응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았다.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훈련하다가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고지대 변수에 대해 “날씨나 환경은 항상 거론되는 주제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 대표팀. 사진=AFPBB NEWS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체력 부담이 커지는 후반 중반 이후 체코는 한국에 무너졌다. 후반 14분 나온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 35분 오현규(베식타시)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특히 황인범의 동점 골 과정에서는 공을 쫓아가던 크레이치가 골라인 앞에서 발조차 뻗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다.
1골 1도움으로 체코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황인범은 “상대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느낌이 아니라 눈으로 많이 보였다”며 “먼저 고지대에 적응한 게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