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압도적인 수비력과 가슴 따뜻한 동료애로 월드컵 첫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대표팀의 2-1 짜릿한 역전승에 주춧돌을 놓았다.
이날 김민재는 이기혁, 이한범과 함께 스리백 수비 라인의 중심에 섰다. 체코는 190cm가 넘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워 고공 플레이를 펼쳤지만 김민재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공중볼 경합과 타이트한 몸싸움으로 전반전 무실점을 이끌며 팀이 후반 반격을 도모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냈다.
특히 체코의 에이스이자 레버쿠젠의 핵심 공격수인 파트리크 시크는 김민재의 '철벽 수비'에 꽁꽁 묶였다. 시크는 김민재의 숨 막히는 대인 마크에 고전하다 후반 19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릴 법도 했지만 중심을 잡은 김민재의 지휘 아래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가 안정되자 대표팀의 공격진도 힘을 냈고 결국 2-1 역전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김민재가 보여준 것은 완벽한 경기력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경기장에는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넘어선 감동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손흥민의 교체 아웃으로 경기 후반 임시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민재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손흥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다시 손흥민에게 정중히 건넸다.
부상과 체력 부담 속에서도 벤치에서 끝까지 동료들을 독려한 '영원한 캡틴' 손흥민에 대한 예우이자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끈끈한 동료애가 빛난 순간이었다. 승리의 기쁨 속에서 피어난 두 월드클래스 선수의 존중과 신뢰는 지켜보던 축구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조 1위를 판가름할 운명의 승부처다. 첫 경기부터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김민재가 2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대한민국을 32강으로 이끌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