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한 번 띄우는데 79달러, FIFA가 월드컵 전광판까지 팔기 시작했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4일, 오전 07:49

[OSEN=이인환 기자]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에 이름을 띄우는 데도 돈이 든다. 가격은 79달러다.

영국 ‘시티 A.M.’은 지난 10일(한국시간) FIFA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슈퍼 샤우트아웃’ 상품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이 상품은 팬의 이름을 경기장 전광판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가격은 79달러(약 12만 원)이다.

상품 설명은 간단하다. 팬은 특정 경기를 선택하고 이름을 제출한다. FIFA 판매 페이지는 경기장 스코어보드에 이름을 띄우는 상품이라고 안내했다. 시티 A.M.에 따르면 이름은 경기 전 장내에서 읽히고 전광판에도 표시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안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유료 경험이다.

세부 조건은 더 빡빡하다. 인도 NDTV는 팬이 최대 4개의 슬롯을 구매할 수 있고, 이 경우 세전 316달러까지 비용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이름을 어느 시점에, 얼마나 오래, 어느 위치에 보여줄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TV 중계나 디지털 화면에 잡힌다는 보장도 없다.

노출은 경기 전으로 제한된다. 시티 A.M.은 요청이 경기 72시간 전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월드컵 개막전처럼 시간이 이미 지난 경기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FIFA는 부적절한 문구도 걸러낸다. 공격적, 차별적, 정치적, 상업적 내용이나 선수·팀·심판·경기 결과를 직접 언급하는 문구는 거절될 수 있다.

FIFA는 문구를 수정하거나 줄이거나 거부할 권리도 갖는다. 팬이 돈을 냈다고 해서 원하는 문장이 그대로 올라가는 방식은 아니다. 상품명은 ‘슈퍼 샤우트아웃’이지만 실제로는 이름과 국가를 경기장 안에 잠깐 노출하는 유료 슬롯에 가깝다.

이 상품은 월드컵 상업화 논란과 맞물렸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됐고, 경기 수는 104경기까지 늘었다. 개최지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으로 넓어졌다. 티켓 가격, 숙박비, 이동 비용이 이미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전광판 이름 노출까지 유료 상품으로 나왔다.

시티 A.M.은 FIFA가 2023~2026년 주기에서 130억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FIFA는 수익이 전 세계 축구 발전에 다시 투자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팬 단체와 현지 매체들은 티켓 가격 상승, 재판매 플랫폼, 부가 상품 판매가 일반 팬에게 부담을 키운다고 지적하고 있다.

월드컵은 경기장 안에서 90분 동안 열리지만, 팬들이 지불해야 하는 돈은 경기 전부터 붙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표와 숙소, 이동비에 이어 전광판 이름 한 줄에도 79달러 가격표가 붙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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