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4/202606140730776154_6a2ddba3eda7b.jpg)
[OSEN=정승우 기자] 스승을 넘어설 차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공격 핵심 이강인(25, PSG)이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워준 은사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과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멕시코는 나란히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한국은 체코를 2-1로 꺾었고,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사실상 조 1위를 놓고 벌이는 맞대결이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이강인이다.
이강인과 멕시코 사령탑 아기레 감독의 인연은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합류한 이강인은 2022년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완전히 다른 선수로 성장했다.
아기레 감독은 당시 "이강인은 우리 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항상 중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마요르카 공격 전술의 중심으로 활용했고,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리그 36경기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강등권 후보로 평가받던 마요르카 역시 리그 9위까지 올라섰다.
아기레 감독은 당시 "나와 함께한 1년 중 지금이 최고다. 이강인과 함께해서 기쁘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며 사제 관계는 끝났지만, 아기레 감독이 멕시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둘은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지난해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평가전에서도 재회했다. 당시 이강인은 오현규의 골을 도우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은 체코전에서도 한국 공격의 중심이었다. 후반 황인범의 동점골을 만들어낸 절묘한 침투 패스를 비롯해 드리블 성공률 83%, 키패스 3회, 파이널 서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아기레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특별하다"면서도 "감독님 때문이 아니라 멕시코에서 멕시코와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예상된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개최국 멕시코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2-0으로 꺾었지만 경기 내용에 대한 현지 평가가 냉정했다. 멕시코 유력 매체 '레코르드'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남아공 선수 두 명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매체는 "멕시코는 종료 휘슬만 기다렸다"며 "개최국이자 전력 우위를 가진 팀답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중원 창의성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레코르드는 "미드필더진이 번뜩이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진을 살릴 아이디어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더 큰 악재도 있다. 멕시코 수비의 핵심 세사르 몬테스가 남아공전 막판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전에 결장한다. 몬테스는 멕시코 수비진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온 선수다. 개최국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전력 손실이다.
현지 언론 역시 "한국과 체코는 남아공과 전혀 다른 수준의 상대"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다. 체코전 역전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데다 이강인과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중원의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 수비진 핵심 자원까지 빠진 상황이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까지 꺾는다면 A조 1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조 1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적응을 마친 멕시코에서 토너먼트 일정까지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환경도 확보하게 된다.
이제 월드컵 무대에서는 그 제자가 스승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