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가 경기장 밖에서 흔들리고 있다. 비자 문제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한국시간) 마흐디 모하마드 나비 이란 월드컵 대표팀 감독관이 FIFA의 비자 문제 대응을 공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나비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이란 대표팀 운영을 맡았던 인물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비를 포함한 이란축구협회 관계자 15명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내 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란 대표팀의 대회 참가를 정치적 난제 속 성공 사례로 설명한 직후, 이란 쪽에서는 정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나비는 로이터 통신에 “인판티노 회장이 이란 대표팀에 했던 말과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FIFA 규정과 프로토콜이 회원국 협회와 개최국 모두에 의해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FIFA는 로이터의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준비 장소도 바뀌었다. 이란은 원래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캠프를 운영하려 했지만, 비자 문제 때문에 막판에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선수단이 티후아나의 호텔에 머물며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첫 경기 10일 전 미국 비자를 받았지만, 일부 핵심 행정·운영 인력과 관계자는 여전히 입국하지 못했다.
미국 국무부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비자 거부 결정을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이란 관계자뿐 아니라 월드컵 취재 기자, 다른 국가 관계자에게도 비자 제한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출신 FIFA 심판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도 미국 입국이 거부된 사례로 함께 거론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FIFA가 개최국 정부의 이민 결정을 지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진정하고 맡겨달라는 표현을 썼다. 이란 쪽에서는 그 말이 준비 차질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봤다.
선수단 안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라히는 로이터 통신에 선수들이 가족의 현장 응원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였지만, FIFA가 협회 스태프 비자는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치르려면 주요 스태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란은 16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미국 비자를 받았고, 일부 스태프는 여전히 밖에 있다. 이란의 첫 90분은 뉴질랜드전 전술보다 먼저, 누가 팀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느냐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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