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맞아?' 브라질, 모로코와 진땀 무승부...불안한 출발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전 09:3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바 군단’ 브라질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드러냈다.

브라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모로코와 1-1로 비겼다.

브라질은 공격진의 이름값과 달리 경기 대부분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팀 모로코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경기 내내 고전하면서 승점 1을 따내는데 그쳤다.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가 슈팅을 때리려하자 브라질 수비수 루카스 파케타가 옆에서 수비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선제골은 전반 21분 모로코가 넣었다. 모로코는 전반 브라질 중원을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브라힘 디아스가 중앙선 부근에서 브라질 수비 사이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받은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의 킬을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공격 전개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고르 티아구는 최전방에서 존재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카세미루와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버틴 중원도 모로코의 활동량에 밀렸다. 오른쪽 수비수로 나선 호제르 이바녜스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브라질을 구한 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개인 능력이었다. 전반 32분 비니시우스는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슈팅으로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를 뚫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카세미루와 이바녜스를 교체했다. 이어 후반 20분 이전까지 5장의 교체 카드 중 4장을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 점유와 압박 강도는 다소 나아졌지만, 모로코 수비를 완전히 흔들지는 못했다.

특히 34세 베테랑 카세미루의 부진은 브라질의 고민을 키웠다. 그는 전반에만 여러 차례 상대 돌파를 허용했고, 경고까지 받았다. 안첼로티 감독이 신뢰해온 핵심 자원이지만, 모로코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파비뉴로 교체됐다.

반면 모로코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8세 미드필더 아유브 부아디는 중원에서 침착한 볼 처리와 넓은 활동 반경을 보이며 브라질 미드필더진을 압도했다. 프랑스 연령별 대표를 거쳤던 부아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로코 대표팀을 선택했고, 네 번째 A매치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강한 압박, 빠른 판단, 과감한 공격 전개가 모두 살아 있었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았고, 오히려 전반 상당 시간 경기를 지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