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그라운드 물들인 핑크 축구화..."밝은색이 자신감 준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전 10:3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그라운드에서 핑크색 축구화가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올랐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뉴발란스, 스케쳐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들이 월드컵을 맞아 선명한 핑크색 계열 축구화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기장 곳곳에서 비슷한 색상의 축구화가 포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이 신는 핑크색의 F50 하이퍼패스트 엘리트 레이스리스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스코틀랜드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 선수들이 핑크색 축구화를 신고 있다. 사진=AFPBBNews
손흥민 역시 아디다스가 후원한 핑크색에 가까운 솔라 레드색의 F50 하이퍼패스트 엘리트 레이스리스를 신는다. 이 신발은 무게가 130g에 불과하고 초경량으로 제작돼 스피드를 극대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희귀 축구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BW 부츠 UK의 벤 워런 대표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연이라고 하기엔 같은 일이 너무 많이 반복됐다”며 “최근 몇 년간 여러 브랜드 축구화가 비슷한 색으로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은 거의 같은 색에 가깝다”고 말했다.

브랜드들이 핑크색을 택한 배경에는 선수와 소비자의 수요가 있다. 나이키 글로벌 축구화 부문 관계자 오딩가 니마코는 “큰 무대에서는 밝은 색이 자신감을 준다는 이야기를 선수와 소비자에게 꾸준히 들어왔다”며 “가장 밝고 자신감을 증폭시키는 색상을 찾는 과정에서 핑크색이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핑크색은 중계 화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녹색 잔디와 대비가 뚜렷해 관중석은 물론 TV 화면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니마코는 “경기장 테스트 과정에서 핑크색만큼 잘 보이는 색이 없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각적 충격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유니폼과의 대비도 고려됐다. 이번 대회에는 핑크색을 주 색상으로 쓰는 팀이 거의 없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축구화가 유니폼에 묻히지 않고 별도로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다만 모든 선수가 핑크색 축구화를 신는 것은 아니다. FIFA는 심판들에게 전통적인 검은색 축구화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에 맞춘 흰색과 하늘색, 금색 포인트가 들어간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는다. 크리스천 풀리식은 미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별무늬 푸마 축구화를 착용한다. 나이키도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해 금색 축구화도 준비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후원 계약에 따라 브랜드가 지급한 핑크색 축구화를 착용한다. 하지만 이 흐름이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워런 대표는 “새 시즌이 시작되는 7월 말쯤이면 또 다른 색상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경기력 못지않게 브랜드의 색깔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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