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1-1 무승부' 브라질, 우승 위해서는 '건강한' 네이마르가 필요하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4일, 오후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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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끝내 모로코를 꺾지 못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왜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네이마르(34)를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는지는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브라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모로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아쉬웠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고전했다. 전반 21분 이스마엘 사이바리에게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브라질은 중원 장악에 실패했고, 공격은 단조로웠다. 전반 30분까지 모로코가 12개의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 주도권도 내줬다.

브라질을 구한 것은 조직력이 아닌 개인 능력이었다. 전반 32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벗겨낸 뒤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사실상 브라질이 만들어낸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브라질은 점유율을 늘렸지만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결정적인 패스와 창의성이 부족했다. 후반 들어 마테우스 쿠냐와 루이스 엔히키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비니시우스와 하피냐가 측면에서 분전했지만 중앙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마지막 한 방을 만들어낼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지점에서 네이마르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같은 날 안첼로티 감독의 네이마르 발탁을 두고 "경기력보다 믿음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네이마르는 올해 산투스에서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 수년 동안 반복된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 시절의 폭발력을 보여준 지도 오래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준비가 됐을 때만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해왔지만 결국 그를 월드컵 명단에 포함시켰다.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 다만, 모로코전은 그 결정의 이유를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의 개인기에 의존해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승리를 가져올 결정적 창조성은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마지막 패스, 순간적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영감,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술이 부족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전성기의 네이마르는 바로 그런 선수였다. 브라질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자 수년 동안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었던 그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었다. 득점과 도움, 드리블과 패스, 경기 조율까지 모두 가능한 선수였다.

안첼로티가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물론 지금의 네이마르가 과거의 네이마르와 같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34세의 나이와 반복된 부상은 분명한 변수다.

안첼로티는 여전히 네이마르의 최고점이 현재 브라질 공격진 누구보다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02 월드컵 우승 주장 카푸 역시 "건강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브라질에 필요한 것은 '그냥 네이마르'가 아니다. '건강한 네이마르'다. 모로코전은 브라질이 여전히 강팀임을 보여줬다. 동시에 우승 후보라 불리기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도 드러냈다.

비니시우스의 원더골 하나만으로는 월드컵을 우승할 수 없다. 브라질이 여섯 번째 별을 꿈꾼다면, 그리고 안첼로티의 승부수가 성공하려면 결국 네이마르가 다시 한번 특별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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