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IFA](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4/202606141120770912_6a2e10349d5e6.png)
[OSEN=정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야심차게 도입한 최첨단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이 월드컵 개막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스위스의 페널티킥 선제골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입증해야 할 핵심 영상이 공개되지 못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의 기술적 오류로 인해 스위스와 카타르 경기의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논란의 장면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B조 1차전 카타르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14분 스위스 공격수 레모 프로일러가 카타르 골키퍼 마흐무드 아부나다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렐 엠볼로가 이를 성공시키며 스위스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 직전 상황이었다. 프로일러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계 화면만으로는 판정이 쉽지 않았고, 경기 직후부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졌다.
원래라면 FIFA가 자랑해 온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의문을 해소해야 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모든 참가 선수들을 3D 스캔해 실제 선수와 거의 동일한 디지털 아바타를 제작했다. 이를 활용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고, 대회 초반 여러 경기에서 해당 영상을 빠르게 공개하며 정확성을 강조해왔다.
정작 가장 논란이 된 장면에서는 영상이 나오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4시간이 넘도록 관련 영상이 공개되지 않았고, 결국 FI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일시적인 기술적 장애로 인해 온사이드 판독 애니메이션 생성이 불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BBC](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4/202606141120770912_6a2e10386b05f.png)
FIFA는 대신 VAR 심판진이 사용한 정지 이미지 두 장만 공개했다. 이는 논란을 잠재우기에 부족했다.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게리 네빌은 경기 직후 "여기 있는 모두가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FIFA는 해당 영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왜 공개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나에게 반대 증거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오프사이드로 보인다"라며 "팬들에게 증거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명성이 필요하다. 왜 즉시 보여주지 않는가"라며 FIFA의 대응을 강하게 꼬집었다.
BBC 역시 지연 자체가 더 큰 문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판정 근거 공개가 늦어질수록 의혹과 음모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마치 FIFA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FIFA는 다른 오프사이드 판정 장면들에 대해서는 빠르게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캐나다 경기에서는 VAR이 개입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반자동 오프사이드 그래픽이 제공됐다. 브라질-모로코전에서도 이스마엘 사이바리의 위치를 설명하는 영상이 즉시 공개됐다.
정작 가장 논란이 된 스위스의 페널티킥 장면만 예외가 됐다.
BBC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은 완벽하지 않다. 선수들이 밀집해 있거나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오류 자체가 아니다. 기술이 실패했을 경우 VAR이 수동으로 선을 그어 판정을 검증할 수 있고, 대부분의 리그에서는 그 결과를 공개한다. 그러나 이번 스위스의 페널티킥 판정에서는 팬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명확한 증거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결국 FIFA가 자랑했던 최첨단 기술은 첫 번째 대형 논란 앞에서 오히려 더 큰 의문만 남긴 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