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플루언서 향해 '눈 찢기' 조롱...멕시코 단체 회장 결국 해임 수순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4일, 오후 02:39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OSEN=정승우 기자] 한국인 인플루언서를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멕시코 직능단체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4일(한국시간)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멕시코에서 한국인 인플루언서를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한 남성이 논란 끝에 해임 수순을 밟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체코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현장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합쳐 약 9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국인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이다.

당시 윤 씨는 경기장을 찾은 현지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멕시코 팬들은 밝게 호응하며 함께 사진을 찍거나 환영의 뜻을 전했다.

뒷자리의 한 남성이 갑자기 양손으로 눈가를 잡아당기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영상에는 윤 씨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윤 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월드컵을 보기 위해 먼 길을 왔는데 인종차별을 겪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멕시코 현지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축구 팬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해당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고,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축제 무대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해당 남성의 신원도 공개됐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지형·지적공학자협회 회장 울리세스 베르날로 확인됐다.

비난이 협회로까지 번지자 단체 측은 공식 대응에 나섰다. 협회 대변인은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베르날 회장에 대한 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윤리 및 정의 위원회가 소집됐다"라며 "그는 회장직에서 해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은 서로 다른 문화와 국적의 사람들이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되는 축제다.

한국과 멕시코 팬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나누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현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인종차별적 행동의 대가는 적지 않았다. 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이 사회적 비판은 물론 직위 상실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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