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아시아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또 하나의 승리를 추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호주가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유럽의 튀르키예를 무너뜨렸다.
호주는 14일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0으로 제압했다. 기록 면에선 점유율 28%대72%, 슈팅 숫자 9대30, 기대득점(xG) 0.77대1.33으로 크게 뒤졌지만,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호주는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모하메드 투레, 네스토리 이란쿤다-폴 오콘엥슬러-에이든 오닐-코너 멧칼프, 조던 보스-캐미런 버지스-해리 수타-알레산드로 치르카티-제이콥 이탈리아노, 패트릭 비치가 선발로 나섰다.
튀르키예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케렘 아크튀르콜루, 바르쉬 알페르 일마즈-오르쿤 쾨크취-아르다 귈러, 하칸 찰하놀루-이스마일 유크세크, 페드리 카디올루-압둘케림 바르닥치-메리흐 데미랄-제키 첼리크, 우르잔 차키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장신 수비벽을 꾸린 호주는 주도권 싸움에서 튀르키예를 상대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점유율을 내주고 뒤로 물러나 수비수 5명을 촘촘히 세우면서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튀르키예는 중거리 슈팅으로 균열을 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웅크리고 있던 호주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7분 골키퍼 비치가 귈러의 슈팅을 막아낸 뒤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오콘엥슬러가 전방으로 롱패스를 배달했고, 뒷공간으로 파고든 이란쿤다가 절묘한 터치로 수비를 따돌린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튀르키예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전반 30분 바르닥치가 호주 수비 맞고 나온 공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추가시간 귈러의 박스 안 슈팅도 육탄방어에 걸렸다. 전반은 호주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골이 필요한 튀르키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마즈를 빼고 케난 일디즈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양 팀이 위협적인 슈팅을 주고받았다. 후반 8분 코너킥 공격에서 2m 수비수 수타가 공을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골키퍼 산방에 막혔다. 후반 12분 귈러의 예리한 프리킥 슈팅도 비치의 슈퍼세이브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로도 깜짝 선발 출전한 비치의 선방쇼가 계속됐다. 비치는 호주 A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월드컵 직전 주전 수문장이자 오랫동안 호주 골문을 지켜온 매튜 라이언을 대신해 토니 포포비치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라이언을 벤치로 앉히는 결정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비치는 일대일 기회에서도 셀리크의 슈팅을 막아내며 믿음에 보답했다.
버티던 호주가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30분 멧칼프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갔고, 낮게 깔리는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2-0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호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호주는 마지막까지 골키퍼 비치가 찰하놀루의 프리킥까지 막아내면서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호주는 파라과이를 3-1로 꺾은 개최국 미국에 이어 D조 2위로 대회를 출발하게 됐다. 또한 체코를 2-1로 누른 한국에 이어 유럽팀을 잡아낸 이번 월드컵 두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다. AFC로서도 스위스와 1-1로 비긴 카타르까지 포함해 3팀이 경기를 치러 2승 1무를 거두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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