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 줄이기가 하늘의 ‘삼각별’ 따기…김민솔 품에 안긴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여자오픈’

스포츠

OSEN,

2026년 6월 14일, 오후 06:57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민솔.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OSEN=양주, 강희수 기자] 김민솔(20, 두산건설 We’ve)이 하늘의 ‘삼각별’을 땄다. 

한 타 줄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까다로웠던 대한골프협회(KGA) 내셔널 타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 4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단 2개의 결정타로 우승 상금 4억 원을 낚아챘다. ‘삼각별’ 엠블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후원하는 한국여자오픈과 첫 인연을 맺었다.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1/6091m)에서 펼쳐진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김민솔은 버디 2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72-70-68-70)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4월의 iM금융오픈 우승에 이어 벌써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도 챙겼다. 작년에도 2승을 올렸기 때문에 통산 승수는 '4'가 됐다. 

2인 1조,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솔의 맞수는 아마추어 양윤서(18·인천여고부설방통고3)였다. 

김민솔과 양윤서는 중간합계 3언더파의 성적으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했다. 둘은 후반홀 경기에 들어가서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둘의 우승 다툼을 위협할 새로운 후보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코스 세팅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언더파 대열에 합류하는 선수조차 귀하디 귀했다. 

그런데 경기 외적인 변수가 생겼다. 

오후 2시 37분, 챔피언조가 파3 12번홀 그린 플레이를 막 시작하려는 시점에 대회장인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는 경기 중단을 알리는 혼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낙뢰 예보가 내려졌기 경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신호였다.  

김민솔과 양윤서는 11번홀까지 1타 차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김민솔이 4언더파, 양윤서가 3언더파였다.

그런데 둘의 스코어 카드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김민솔은 파3 2번홀 버디가 유일한 이벤트였다. 이 홀에서 김민솔은 4.2미터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잡는다. 그러나 이후 홀에서는 버디도 없었고, 보기도 없었다.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아마추어 양윤서.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반면 양윤서의 스코어카드는 다사다난했다. 보기-버디-보기-버디, 그리고 버디-보기였다. 많은 일이 벌어졌지만 결과는 시작과 똑같았다. 

대회장인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라는 위상에 걸맞게 매우 까다롭게 세팅됐다. 페어웨이의 너비는 12~14미터로 좁디 좁고 러프는 긴 곳이 80mm로 공이 잠길 정도다. 티샷은 러프에 떨어지는 게 일상이고, 페어웨이에 오르는 것이 행운으로 여겨질 정도다. 그린 스피트는 예선 3.6m에서 시작해 점점 빨라지다가 최종일에서는 4m까지 치솟았다. 

한 타를 줄이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에 버금가는 흐름이었다. 

낙뢰 구름이 지나가고 경기가 재개됐을 때 챔피언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을 지나야 했다.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의 13~15번 홀을 ‘챌린지 트리오’로 세팅했다. 13, 14번홀은 평소에도 어렵기로 유명한 홀이다. 조직위는 여기에다 평소 파5로 운영되던 15번홀을 416미터 파4로 변경했다. 13~15번 홀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도록 설계해 더 큰 흥미를 유도했다. 

그렇다면 ‘챌린지 트리오’는 김민솔과 양윤서의 살얼음 승부에서 누구를 선택했을까? 

안정적인 김민솔일까? 다이내믹한 양윤서 일까? ‘챌린지 트리오’의 선택은 ‘안정’이었다.

3시간 가까이 중단된 경기가 오후 5시 30분부터 재개되자 그린의 빠르기는 물기를 머금어 확연히 느려졌다. 양윤서의 이벤트가 먼저 시작됐다. 파4 14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떨어뜨리더니 결국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적막을 깨운 김민솔의 반격은 그 까다로운 15번홀에서 터졌다. 6.1미터 버디 퍼트를 보기 좋게 성공시키며 ‘챌린지 트리오’에서의 승부를 ‘승’으로 마무리 했다. 

김민솔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아마추어 양윤서는 최종합계 3언더파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낙뢰로 인한 경기 중단은 경기 중이던 선수를 실격시키는 해프닝도 연출했다. DB손해보험 소속 한아름이 경기 중단 혼이 울렸는데도 불구하고 즉시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18번홀 그린 플레이를 하다가 실격처리됐다. 골프규칙 5.7b에 의하면 위원회가 즉시 중단을 선언한 경우 플레이어는 위원회가 플레이 재개를 선언할 때까지 다른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겁없는 한국 중학생 열풍을 일으킨 14세 골퍼 김서아(신성중)는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억5000만 엔)에서 단독 3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서아는 14일 일본 효고현 로코 고쿠사이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63-69-72-68)의 기록을 남겼다. 우승컵은 최종합계 19언더파를 적어낸 쿠와키 시호에게로 돌아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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