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면 경기력도 달라져"...김민솔, 성장의 시간 거쳐 내셔널 타이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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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전 12:19

[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더 나아지기 위해 시도하고 배워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 시도 과정에서 조금 성적이 안 나왔던 것 같다. 그래도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고, 우승하게 됐으니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민솔이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김민솔은 최근 몇 주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전까지의 시간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성장 과정이었다는 의미였다.

김민솔은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꽃길 코스(파71)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양윤서(3언더파 281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김민솔은 드림투어를 거쳐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올해 4월 iM금융오픈에 이어 이번 한국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한국여자오픈 직전의 흐름은 다소 주춤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공동 54위를 기록했고, 앞서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공동 47위,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4월까지 우승을 포함해 3차례 톱5을 기록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이유가 있었다. 시즌 초반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골프를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의 부진은 그 과정에서 겪은 성장통에 가까웠다.

김민솔은 “더 나아지기 위해 시도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성적이 잘 안나왔다”며 “잘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돌아보면 가장 큰 차이는 마인드였다. 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의심할 때 경기력에도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깐의 성장통 끝에 찾아온 결과가 내셔널 타이틀 우승이라 더 값졌다.

지난주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얻은 경험 또한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김민솔은 “US여자오픈에 다녀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공략 방식이었다”며 “핀을 보고 치지 않고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을 보고 공략해야 하는 홀도 많았다. 그 경험들이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US여자오픈에서는 정확하게 어떻게 칠지를 계속 생각하며 경기해야 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러프와의 거리 차이가 30m 가까이 날 정도였다”며 “그런 경험도 이번 대회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 폭을 대폭 좁혀 티샷 정확성을 요구했고, 단단하고 빠른 그린을 조성해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 능력을 시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코스에서 체득한 경험이 한층 탄탄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최종일 우승 경쟁은 국가대표 선후배 맞대결로 펼쳐졌다. 2023~2024년 국가대표 출신 김민솔과 현 국가대표 양윤서가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다. 현 국가대표 양윤서의 거센 추격은 김민솔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민솔은 2번홀(파3) 버디를 잡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양윤서는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양윤서의 추격이 이어졌지만 김민솔은 흔들리지 않았다.

12번홀(파3) 경기 도중 낙뢰 예보로 오후 3시25분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도 있었다. 당시 김민솔이 1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2시간 5분 뒤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김민솔은 침착했다.

13번홀과 14번홀을 파로 막아낸 뒤 양윤서가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승부처는 15번홀(파4)이었다. 코스에서 가장 긴 416m 파4인 15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격차를 3타로 벌렸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윤서가 17번홀(파3) 버디로 추격했다. 15번홀에서의 버디가 없었다면 다시 1타 차 추격을 받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타수를 벌리며 여유를 찾은 게 마지막까지 이어진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민솔은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양윤서는 버디로 마지막까지 추격했다. 결국 15번홀에서의 버디가 우승을 결정지은 한 방이었다.

세계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내셔널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 김민솔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는 “목표는 세계 정상에 올라보는 것”이라며 “AIG 여자오픈은 다른 골프를 쳐야 하는 코스라고 들었다. 나가게 된다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8월 열리는 AIG 여자오픈과 10월 일본여자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김민솔은 세계랭킹 자격으로 이미 AIG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로 출전 여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승 상금 4억원을 받은 김민솔은 시즌 상금 7억7631만9999원, 대상 포인트 243점을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1위로 올라서며 다관왕의 발판을 만들었다.

23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한 양윤서는 올 하반기 프로 전향을 앞두고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비록 국가대표 선배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준우승으로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마추어 선수는 상금을 받을 수 없어 2위 상금 1억5000만원은 공동 3위 김민선과 노승희(이상 1오버파 285타)가 나눠 갖게 됐다.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김민솔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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