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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브라질이 월드컵 첫 경기부터 흔들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정작 첫 시험대에서는 모로코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승점 1점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브라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모로코와 1-1로 비겼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동점골 덕분에 패배는 피했지만, 경기 내용은 브라질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다.
카세미루, 마르퀴뇨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비니시우스 등 스타 선수들을 앞세운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고전했다.
선제골도 모로코 몫이었다. 전반 21분 브라힘 디아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골키퍼 알리송을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전반 32분 비니시우스의 개인 능력으로 균형을 맞췄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경기 주도권은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공격 전개는 답답했다. 정통 스트라이커 부재 속에 박스 안 숫자가 부족했고, 모로코 수비진과 골키퍼 야신 부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에는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후반 추가시간 닐 엘 아이나위의 중거리 슈팅을 알리송이 막아냈고, 이어진 세컨드 볼 상황에서도 연속 선방을 펼치며 가까스로 실점을 막았다.
경기 후 브라질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브라질 '글로보'는 "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 형성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였다"라며 "브라질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비니시우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 패배를 피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진은 뒷공간 침투에 흔들렸고 빌드업도 원활하지 않았다. 카세미루와 마르퀴뇨스 등 베테랑들의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라며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경기였다"라고 지적했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더 좋은 출발을 원했다. 하지만 모로코는 좋은 팀"이라며 "이제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반전 경기력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잘 시작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다소 긴장했고 여러 차례 경합에서 밀렸다"라며 "전반전은 좋지 않았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모로코는 매우 좋은 팀이다. 우리의 압박을 잘 벗겨냈고 위험한 역습 장면도 여러 차례 만들었다"라며 "우리가 경기를 조금 더 통제했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후반전 경기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들어 팀이 균형을 되찾았고 모로코에 결정적인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고려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브라질이 아닌 모로코가 더 자신감 있게 경기를 운영한 90분에 가까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모로코와 달리, 브라질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은 채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다만 브라질 입장에서는 희망적인 전례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 역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패를 당한 뒤 정상에 올랐다.
첫 경기 무승부가 곧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는 브라질이라면 다음 경기부터는 훨씬 설득력 있는 경기력이 필요해 보인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