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잔디밭에 UFC 옥타곤… 트럼프 80세 생일, 격투기로 물들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전 10:5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 잔디밭에 사상 처음으로 종합격투기 대회가 개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세 생일과 미국 독립선언서 서명 250주년을 기념하는 UFC 대회가 15일(한국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렸다. 대회 공식 명칭은 ‘UFC 프리덤 250’이다.

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함께 집무실에서 나와 군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 관중들의 환영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USA’ 구호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악관에서 열린 UFC 대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설치된 UFC 경기장 옥타곤. 사진=AFPBBNews
트럼프 대통령과 화이트는 25년 넘게 친분을 이어온 관계다. 화이트가 UFC 대표직을 맡은 뒤 대회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그 덕분에 2001년 트럼프 소유의 트럼프 타지마할에서 UFC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는 UFC 경기장인 옥타곤과 함께 높이 약 27m 규모의 구조물이 세워졌다. 조명과 음향 장비,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경기장 주변 관중들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장 조성에는 6000만 달러(약 907억 원) 이상과 상당한 노동력이 투입됐다.

행사는 일반 UFC 대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해병대 군악대가 백악관 앞에서 연주했고, 가수 잭 브라운이 미국 국가를 불렀다. 해군 블루엔젤스와 공군 선더버즈의 축하 비행도 이어졌다. 국적이 다양한 선수가 출전하는 일반 UFC 대회에서는 통상 국가 연주가 이뤄지지 않는다. 라운드걸 의상도 성조기를 활용한 디자인이 적용됐고, 평소보다 노출도 줄였다.

이날 대회는 7경기로 치러졌다. 모두 남자 경기로 채워졌다. 메인이벤트는 두 개의 타이틀전이다.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시릴 간(프랑스)이 UFC 임시 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고, 라이트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스페인/조지아)는 잠정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미국)와 대결한다. 마이클 챈들러, 데릭 루이스, 션 오말리 등 전·현직 타이틀 경쟁자들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UFC의 밀착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UFC 대회에 네 차례 참석했다. 화이트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작은 소동도 있었다.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는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제지받는 일이 일어났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이스라엘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백악관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화이트 대표는 “누구도 금지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날씨 변수도 있었다. 앞서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홍보 행사는 강한 천둥과 번개로 차질을 빚었다. 경기도 예정보다 약간 늦게 시작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순조롭게 대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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