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도착한 이란 타레미 "미국이 월드컵 기쁨을 빼앗아 갔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전 11:21
미국과 전쟁을 치르는 이란의 축구대표팀 주장 메흐디 타레미가 "월드컵에 참가하는 우리의 기쁨을 미국이 빼앗아 갔다"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타레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1차 뉴질랜드전 사전기자회견에 참석, 어려움 속 대회에 나서기까지의 심정을 공개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감행,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하면서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냉랭해졌고 이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사전기자회견은 힘든 시간을 보낸 이란 선수단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예상대로 고충과 함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타레미는 "사람들은 월드컵을 기다리며 설렘을 느끼지만, 우리는 이번 월드컵이 긴장감의 연속이었다"면서 "우리가 느낀 긴장감은 축구를 통해 평화를 전한다는 FIFA의 메시지와는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당초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지정했으나, 전쟁 여파로 베이스캠프를 미국 국경 지역인 멕시코 티후아나로 다급히 변경했다. 때문에 이란은 베이스캠프에서 뉴질랜드전이 열리는 LA 스타디움까지 약 200㎞를 이동해야 했다.
미국 입국에 필요한 비자도 말썽이었다. 미국은 이란 선수단 발급을 계속 미루다가, 선수 외에 경기 운영에 꼭 필요한 12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등 '텃세'를 부렸다.
이에 관해 타레미는 "충분히 좋은 분위기에서 열릴 수 있었던 월드컵이 (미국에 의해) 이렇게 변모한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는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미국에 경고했다.
함께 자리한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 역시 "이런 환경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이기든 지든, 아주 괴로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G조에 속한 이란은 16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22일 벨기에, 27일 이라크를 상대로 조별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