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도 보름 간 홀로 뛰는 배준호…홍명보호 길게 본다 [월드컵]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후 02:0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배준호가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피파 커뮤니티 트레이닝(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임세영 기자

홍명보호의 윙어 배준호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 때 상대 악의적인 태클에 쓰러진 것이 한국시간으로 5월31일이었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평가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중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넘어졌다. 그리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절뚝이면서 교체 아웃됐다. 팀은 5-0 대승을 거뒀으나 배준호는 웃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대략 보름가량이 지났다. 그 사이 대표팀은 한 번의 평가전을 더 가졌고(6월3일 엘살바도르 1-0 승) 심지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11일 체코 2-1 승)까지 치렀으나 배준호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왼쪽 발목 부상을 입은 배준호는 지금까지 경기 출전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팀 훈련에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심각해서가 아니라 나중을 위해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배준호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반칙으로 쓰러지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시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훈련 없이 현지에 온 가족들과 오랜만에 충전의 시간을 가진 대표팀은 이날부터 멕시코전을 대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개최국 멕시코와의 경기는 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훈련에는 26명 엔트리 중 24명이 함께 했다. 발목 쪽 부상이 있는 수비수 김태현 그리고 배준호 두 선수만 제외되고 모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애초 우려가 제기된 선수는 김태현이다. 김태현은 체코와의 1차전을 이틀 앞두고 진행한 훈련 중 공을 잘못 밟아 부상을 입었다. 처음 쓰러졌을 땐 조별리그 전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송준섭 대표팀 수석주치의는 "김태현이 처음 다쳤을 때 MRI 촬영을 했는데,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져 정확한 부상 파악이 힘들었다. 하지만 24시간 뒤 다시 살펴보니 일반적으로 걷다가 삔 정도의 수준이었다. 회복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현은 빠르면 멕시코와의 2차전부터도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배준호의 회복은 조금 더 오래 걸릴 전망이다. 그렇다고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배준호는 훈련장에 꼬박꼬박 나와 사이클을 타거나 트레이너와 러닝을 한다. 훈련 막바지에는 전력질주도 한다. 다만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삼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배준호가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피파 커뮤니티 트레이닝(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임세영 기자

대표팀 관계자는 "직선을 빠르게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발목 쪽을 다쳤기 때문에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그래서 공을 가지고 진행하는 훈련은 빠지고 있는 것"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공의 움직임을 쫓다가 부상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조별리그 3차전이나 이후 토너먼트부터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뒤의 일정을 생각해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코전 승리로 32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호들갑은 지양해야겠으나 치러야할 경기가 추가될 것이 유력하다.

부상자를 무리하게 출전시키기 보단 완벽하게 회복시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복안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길게 보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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