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프리덤 250’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토푸리아에게 4라운드 종료 기권승을 거뒀다.
저스틴 게이치(사진)가 일리야 토푸리아를 꺾고 UFC 라이트급 통합챔피언에 등극한 뒤 성조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일리아 토푸리아를 누르고 UFC 라이트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게이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
눈 부상을 심하게 입고 부축을 받은 채 쓸쓸하게 퇴장하는 일리아 토푸리아. 사진=AFPBBNews
이날 경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세 생일과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초대형 이벤트의 메인이벤트였다. 게이치는 백악관 집무실 방향에서 옥타곤으로 입장했다. 그는 앞서 이번 경기를 “통합 챔피언이 될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했다. 앞서 두 차례 UFC 잠정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에게 막혀 통합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한 아픔이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거의 모든 전문가와 스포츠베팅업체는 토푸리아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쳤다. 심지어 1라운드 2분 안에 토푸리아의 KO승으로 경기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초반 흐름은 토푸리아가 지배했다. 토푸리아는 1라운드부터 강한 오른손 펀치와 압박으로 게이치를 몰아붙였다. 게이치도 잽과 어퍼컷, 하이킥으로 맞섰다. 하지만 토푸리아의 전진 압박에 게이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라운드부터 난타전을 벌어졌다. 경기는 순식간에 백악관 잔디밭을 뜨겁게 달궜다.
2라운드에도 토푸리아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는 게이치를 철망 쪽으로 몰고 간 뒤 복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게이치는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토푸리아는 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뒤 암바와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했다. 게이치는 간신히 위기에서 빠져나오며 라운드를 버텼다. 2라운드까지 채점상은 토푸리아가 확실히 앞섰다.
승부의 흐름은 3라운드부터 바뀌었다. 게이치는 잽으로 토푸리아의 오른쪽 눈을 계속 공략했다. 토푸리아의 눈가에서는 피가 흘렀고, 시야가 급격히 나빠졌다. 게이치는 오른손 펀치로 토푸리아를 크게 흔들었다. 하이킥과 어퍼컷, 플라잉 니킥까지 섞으며 반격했다. 백악관 관중들은 게이치의 반격에 큰 함성을 보냈다.
3라운드 종료 뒤 토푸리아는 코너에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링 닥터가 옥타곤에 올라 상태를 확인했다. 경기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토푸리아 측은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보였다. 경기는 4라운드로 이어졌다.
4라운드에서도 게이치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오른손 펀치와 클린치 니킥으로 토푸리아를 압박했다. 토푸리아도 바디샷과 테이크다운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눈 부상 탓에 움직임은 눈에 띄게 둔해졌다.
게이치는 계속해서 토푸리아의 상체와 얼굴을 두드렸다. 4라운드가 끝난 뒤 토푸리아 측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권을 알렸다. 경기는 4라운드 종료 뒤 게이치의 승리로 끝났다.
페더급과 라이트급에서 정상에 올랐던 무적 파이터 토푸리아는 인생 최대 경기였던 백악관 메인이벤트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 맥스 홀러웨이(미국), 올리베이라 등 강자들을 쓰러뜨리며 UFC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게이치의 집요한 타격과 투지 앞에서 연승 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토푸리아가 이길 경우 현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와 슈퍼파이트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이변이 일어나면서 구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게이치는 불리한 전망을 뒤집고 자신의 격투기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와 백악관 특별 챔피언 벨트까지 두 개의 벨트를 어깨에 두른 게이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 출신이다. 우리는 이렇게 번성하고 있다”며 “정말 전설적인 일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가진 제 내구성과 끈기, 투지로 첫 두 라운드를 버텨낼 수 있다”며 “3라운드, 특히 챔피언십 라운드인 4, 5라운드에서는 누구도 나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겁니다”고 말했다.
게이치은 “나는 이런 순간을 위해 태어난 선수다. 이 스포츠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지금 이유를 보여줬다”며 “나는 이 케이지에 오른 선수 중 가장 꾸준하고 가장 흥미진진한 선수다. 누구도 저를 따라올 수 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토푸이라는 나를 곤경에 빠뜨렸다. 완전히 녹초가 됐죠. 턱을 얻어맞고 간이 타들어갈 뻔했지만 나는 끝까지 버텼다”고 “오늘 밤에는 은퇴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마음껏 즐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