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한 방이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던 상황에서 웹은 다음 타자 마이클 부시를 상대로 초구에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타구는 외야 우측 펜스 가까이 날아갔는데, 이정후가 전력 질주로 쫓아가 왼팔을 뻗어 낚아챘다. 이후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넘어졌지만, 이정후는 충격에도 공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한 점을 막아낸 호수비에 관중은 "이정후"를 연호했고, 웹도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경의를 표했다.
아찔한 상황을 넘긴 웹은 8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웹의 투구가 훌륭했다. 이정후가 거기에 마침표를 찍어줬다"며 이정후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웹은 "나를 교체하지 않고 밀어붙인 바이텔로 감독의 결정이 끔찍하게 될 뻔했다. 다행히 이정후가 타구를 잡아준 덕분에 이닝을 끝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신 스틸러'가 된 이정후는 "웹이 이닝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를 보면서 정말로 돕고 싶었다. 그래서 그 타구를 잡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데뷔 시즌인 2024년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적이 있다. 그 여파로 펜스 근처에서 수비할 때면 '몸이 움츠러든다'는 걸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웹을 돕겠다는 굳은 의지로 불안함을 떨쳐내고 두려움 없이 타구를 쫓았다"며 이정후의 허슬 플레이를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