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강경책' 미국에 발 묶인 우루과이…FIFA 행정력 또 도마 위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5:11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이 미국 입국 비자 문제로 현지에 지연 도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기간에도 엄격한 비자 정책을 고수하는 미국 정부와, 이를 사전에 조율하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FIFA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루과이 선수단.(사진=AFPBBNews)
15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멕시코 캉쿤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우루과이 대표팀은 당초 이날 마이애미로 이동해 현지 적응을 마친 뒤, 16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입국에 필요한 비자 관련 서류 문제로 전세기 출발이 몇 시간 동안 지연되면서,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감독의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등 현지 일정이 전면 차질을 빚었다. 선수단은 경기 전날 대부분의 시간을 숙소에 발이 묶인 채 대기해야 했다.

지연 원인을 두고 FIFA와 우루과이 측의 주장은 정면으로 엇갈렸다. FI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단순한 항공사 운항 허가 등 기술적인 문제로 비행기가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우루과이 대표팀 대변인은 “미국 입국 서류 처리가 늦어진 탓이며, 이 과정에서 행정적 조율을 제때 하지 못한 FIFA에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전면 반박했다.

우루과이는 현재 미국 정부의 이민 비자 발급 제한 국가 명단에 포함돼 있어, 일반 여행객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단도 미 국무부의 엄격한 신원 확인과 까다로운 입국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루과이 측의 주장대로 비자 서류가 발목을 잡은 것이 사실이라면, FIFA가 본선 참가국 선수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미국 당국과 사전에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미국 비자 잔혹사는 비단 우루과이 비단 우루과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월드컵 참가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국 입국 거부 및 제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소말리아 출신의 오마르 아르탄 심판은 테러 조직 의심 인물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며 미국 입국을 최종 거부당했다. 이란 대표팀의 경우 미국과의 사전 합의로 선수단 입국은 성사됐으나, 정작 이들을 지원할 스태프 등 현장 인력은 단 네 명만 입국 허가를 받아 정상적인 선수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장 지브릴 라주브의 입국 역시 승인하지 않았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비해 유독 미국의 빗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대회 기간 내내 비자 문제가 월드컵 흥행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마이애미에 입성해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뒤, 22일 카보베르데와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갖는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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